52%가 영농 자금에 불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농협이 제공하는 영농 자금이 이용 시기가 제한되어 농민들이 이용하고자 할 때 수시로 이용할 수 없고 융자 절차도 까다로운데다 융자액 마저 너무 적어 아직도 실제 영농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부 산하 국립 농업 경제 연구소 (소장 김동희)가 전국 5개도 15개 부락 5백27개 농가를 대상으로 최근에 조사한 『농협 융자가 영업에 미친 영향』 및 『농협 융자에 대한 반응』에 따르면 조사 대상 농가의 33·l%만이 융자 규모에 만족하고 있을 뿐이고 52·2%는 필요 액수의 융자가 안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농협 융자의 적기 공급 여부에 대해서는 30·5%만이 필요시기에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나 반수 이상 (50·7%)의 농가에서는 필요한 때 농협 융자를 얻을 수 없으며 따라서 농협 융자가 영농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농협 융자가 영농에 절대적 도움이 된다는 농가는 26·5%에 지나지 않고 있고 필요 없거나 또는 있으나 마나한 농가가 28%, 약간의 도움 밖에 되지 않고 있는 농가가 15·8%에 이르고 있는 등 전체 농가의 3분의 2가 농협 융자와는 관계없이 영농하고 있다.
이들 농가들은 농협 융자의 대부분을 실제 영농에 이용하지 못하고 생활비로 쓰고 있는 실정이며 따라서 이 보고서는 할당식의 융자를 지양, 실제 필요한 자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줌으로써 농업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농협 융자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