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영 추가분담금 상승으로 급매물 속출

조인스랜드

입력

[조인스랜드 취재팀기자] 재건축 추진 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시영아파트가 추가분담금 폭탄을 맞으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추가분담금이 예상보다는 많게는 1억원 가까이 대폭 늘어나자 조합원들 사이에 논란이 일면서 보유주택을 처분하려는 일부 매도자까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서울경제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저층 재건축 추진 단지인 가락동 시영아파트가 가락시영 재건축 조합원 분담금이 당초 예상금액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시영 2차 전용면적 51㎡를 보유한 조합원이 전용 84㎡를 배정 받을 경우 추가분담금이 4000만~5000만원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지난 7일 조합이 발송한 안내장에는 많게는 1억3000만여원까지 적혀있었다.

전용 56㎡를 보유한 조합원이 전용 84㎡를 분양 받을 때 2억원 정도 돌려받는 것으로 예상했지만 역시 1억1000만원으로 9000만원 정도나 줄었다.

분담금이 상승하자 보유매물을 처분하려는 문의가 잇따르면서 시세도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6억7000만원에 거래되던 시영 1차 51㎡의 경우 호가를 4000만원이나 낮춰 6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을 정도다. 전용 56㎡도 시세가 9억8000만원 이었지만 현재 9억2000만~9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인근 A공인의 한 관계자는 "분담금 발표 이후 팔겠다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급매물은 쌓이고 있는데 매수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대자 달래는 사후처리비용 때문" 의견도

갑자기 추가분담금이 늘어난 이유가 뭐냐는 조합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자 조합측은 주택경기 침체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각종 금융비용이 늘어난데다 3.3㎡당 공사비가 370만원에서 410만원으로 상승해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가구당 이주비가 1억2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상승해 이자비용이 1100억원가량 늘어난 것도 요인이라는 설명을 전했다.

김범옥 재건축조합장은 "시공사 쪽에서 현재 3.3㎡당 공사비 410만원에 일반분양가 2200만원을 제시했지만 이를 받아들이기 힘든 만큼 추후 협의를 통해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추가분담금 인상이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기존 조합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많다 보니 크고 작은 사후 처리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재건축 반대파를 달래기 위한 비용이 추가로 필요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인근 공인중개 관계자는 "가락시영은 대지 지분이 높아 사업성이 높은 아파트지만 예상 분담금보다 높게 나왔다면 보이지 않는 매몰비용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가락시영아파트는 다음달 18일까지 조합원 분양 신청 및 평형변경 신청을 받은 후 오는 5월 중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해 시공사와 최종 합의한 분담금 내역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