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조총련 숙청 지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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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박동순특파원】오래전에 평양에간 조총련 부의장 정재필과 재정국장 최영진이 일본재입국기한이 넘도록 일본에 돌아오지 못한채 평양에서 『반당·반혁명·종파분자』로서 조사받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조총련조직을 전면 재점검하여 「배신자」를 색출토록 북괴가 조총련에 강력히 지령했다고 조총련소식에 정통한 통일일보가 23일 보도했다.
정재필은 지난 4월, 최영진은 7월초에 일본재입국기한이 넘었는데 정재필에 대해서만 귀환직전에 병으로 돌아오는 것이 늦어진다는 대리신고가 있었을 뿐 최영진에 대해서는 아무런 신고도 없이 기한이 넘어버렸다.
따라서 최영진은 사실상 일본에 돌아올 수 없게 됐고 정재필의 경우에도 현행일본 출입국관리법규상 재입국연기의 대리신고가 인정되지 않는만큼 설사 돌아오더라도 입국관리당국의 조사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북괴가 과연 돌려보낼는지가 의문시되고 있다.
이들이 조사받게 된 것은 두사람이 담당한 ①대남공작실패 ②두사람과 친한 조총련계사람들 다수가 최근 한국을 방문한 바 있고 ③이 방한자들을 통해 한국에 사는 친척들과 연락을 취했다는 등의 험의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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