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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즈네프」 년수는 얼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소련권력의 정상인 「브레즈네프」 서기장이 1년에 벌어들이는 돈은 얼마나 될까. 이 물음에 소련사람들은 하나같이 『모른다』가 아니면 『필요한 만큼 받겠지』라는 대답이다. 소련 최고 지도자들의 봉급은 최고의 국가기밀 중의 하나이므로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브레즈네프」의 월급이 고작 9백「루블」(1천3백「달러」)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면 누구나 놀랄 것이다. 이는 미국 대통령의 연봉 20만「달러」(월 평균 1만6천「달러」)에 비하면 「브레즈네프」의 1년 수입은 미국대통령의 한달 분 수입을 조금 넘는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소련에 「브레즈네프」보다 훨씬 많은 봉급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 궁금해지게 마련이다. 『실제로 「그레치코」소련 국방상이 한 달에 2천「루블」(3천「달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브레즈네프」보다 2배를 넘고 있다. 이 불가사의한 소련의 급료체제의 내용을 밝혀낼 수는 없으나 다만 봉급 액수만 가지고 서방 지도자의 봉급과 산술적인 비교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만은 틀림없다.
왜냐하면 「브레즈네프」를 비롯한 25만5천명의 소련공산당 당료들에게는 봉급 외의 혜택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고위지도자쯤 되면 봉급 외에 별도의 「보너스」가 지급되는 데다 시골별장·주택·의료에 대한 특혜가 주어질 뿐 아니라 매달 16∼32 금「루블」이 지급된다. 이 금「루블」을 가지고 있으면 외교관이나 외국인에게만 출입이 허용된 「발루타」라는 상점에 가서 품질 좋은 외국상품을 얼마든지 살 수 있다.
이른바 계급 없는 사회를 구가하는 소련사회에는 이렇게 볼 때 특권계급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자신의 지위를 상실하면 온갖 특혜도 상실하는 무정함이 이 「계급 없는 사회」가 느끼는 유일한 계급적 비애이긴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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