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무장공비 2명 출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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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 간첩대책본부는 28일 하오 6시20분쯤 광주시 서구 동운동 뒷산에 국군대위·중사복장을 한 거동이 수상한 자 2명이 나타났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긴급출동, 하오 7시20분쯤 이들을 포착하고 검문코자 했으나 이에 불응, 사격을 가해와 교전 끝에 중사복장을 한 1명을 사살했으며 나머지 1명을 체포하기 위해 군·경 합동으로 수색작전 중에 있다고 30일하오 발표했다.
대 간첩대책본부는 사살된 무장 공비로부터 북괴 제 AK소총 1점과 실탄 62발·수류탄 2개·뇌관 10개·독침 1개·정찰용「카메라」1대·작전지도 2장·작업복, 그리고「오직 수령을 위하여」라는 불온책자 등 50여 점을 노획했다고 밝혔다.
대 간첩대책본부는 이번 작전기간 중 전투경찰 4명이 전사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김영선 대 간첩대책본부 차장은 노획 품을 분석한 결과 이들 공비는 북괴 인민무력 부 소속으로 정부요인을 암살하고 국가주요시설 및 군 시설을 파괴, 후방의 민심교란을 획책하는 임무를 띠고 침투했음이 밝혀졌다고 말하고 이들은 68년 10월 강원도 울진·삼척지구에 침투,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한 바 있는 무장공비들과 같은 소속이라고 말했다.
대 간첩대책본부는 달아난 무장공비가 국군복장으로 가장하고 있으므로 국군복장을 하고 거동이 수상한 자에 대한 국민들의 신속한 신고를 요망했다.
대 간첩대책본부는 최근 북괴는 무성 기를 이용, 수차에 걸쳐 무장간첩을 침투시키려다 실패한 증거가 있고 앞으로 녹음기를 이용, 무장공비 침투 시도가 계속 격화될 것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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