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이전의 영양상태가 뇌 기능을 좌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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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아기의 영양불량이 뇌에 평생 회복시킬 수 없는 손상을 입힌다는 사실이 밝혀져 아기들 영양관리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더욱이 현재 전 세계에는 이 같은 위험에 처해있는 어린이가 무려 3억에 이르고 있으며 대부분은 저개발국의 어린이들이지만 일부 잘사는 나라의 대도시 어린이도 해당되고 있어 사회문제는 물론 인류의 장래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최근 영국「맨치스터」대학의 학부가 뇌의 형성단계에 따른 영양불량의 영향을 정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유아의 영양불량은 뇌의 발육을 저해, 성격의 결함과 지능저하를 초래하며 이 같은 영향은 생후 2년 동안에 주로 일어난다는 것.
「오스트레일리아」의「모나쉬」대학의「클라크」박사도 어린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영양불량이 뇌신경세포를 40%나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영향은 뇌의 정상적인 기능에 결함을 초래하는 두려운 결과이며 후에 아무리 보충을 잘해줘도 회복이 되지 않는 영구적인 손상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뇌에 손상을 받은 실험용 쥐들은 성질이 급하고 이상한 사회상호작용을 나타내며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는 행동이상을 나다내고 있다. 특히 장애물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은 소뇌의 일부가 영양불량에 장해를 받기 쉽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있다.
동물실험에 있어서의 사회상호작용의 이상은 실제 사람의 경우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자메이커」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한 조사에 따르면 2세 이전에 영양불량에 걸린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만치 못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런던」교육연구소의「디저드」교수의 연구는 지능「테스트」의 성적을 관찰한 것인데 정상적으로 양육된 어린이에 비해 부분적으로 영양불량에 걸린 어린이는 뚜렷하게 성적이 낮았다는 것이다.
지능발달에는 환경자극이 중요한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지만 영양불량과 자극부족이 함께 올 경우 지능에 대한 영향이 더욱 크며 상승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디저드」교수「팀」의 관찰은 미국에서 있은 동물실험의 결과와도 꼭 일치하고 있다.
영양과 환경자극, 이 2가지 모두가 결여되는 것은 인간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중대한 사회적 요인인 것이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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