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섬유」는=지금까지 개발된 연구상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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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나일론」「폴리에스터」「아크릴릭」「오레핀」등 각종 인공섬유가 우리의 의생활에 이용되고 있지만 최근 섬유공업은 특수용도를 목적으로 한 섬유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있다.
「미래의 섬유」라는 제목으로 영국 「스펙트럼」지에 소개된 섬유개발 연구상황을 살펴보자.
연구목표의 하나는 섬유의 고온내성이다. 석면을 재외하고는 모든 자연섬유와 인공섬유는 섭씨 2백도 이상에서는 견디지 못한다. 최근 우주공학이나 중공업·소방·군용으로 고열을 막는 의류의 필요성이 이 연구를 더욱 추진시키고 있다.
이런 조건을 만족시킬만한 섬유는 쉽게 녹지 않는 고 융점 물질로부터 얻어지는 것만은 틀림없지만 가격이 비쌀 것 같다는 것이다.
섬유의 강도도 또 하나의 연구목표다. 비행기의 금속재료를 대신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를 지닌 섬유를 구상 중에 있다. 새로운 섬유의 하나인 탄소섬유는 유리섬유보다도 가볍고 강하다. 긴 「체인」의 분자구조를 변형시킴으로써 유기 물질로부터 강도가 높은 섬유를 구하는 연구도 진행되고있다.
천연고무섬유를 대신할 합성사도 개발되고 있다. 이 새로운 합성 고무사는 아주 높은 탄력성을 지니고 있어서 가벼운 의복이나 수영복에 사용될 수 있으며 염색도 용이하지만 단 가격이 비싼 게 해결점으로 남아있다.
또 하나의 목표는 현재 다량으로 사용되는 「나일론」「폴리에스터」등 섬유의 단점을 개선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들 섬유가 한결같이 불에 약하고 정전기를 일으키는 단점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들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섬유는 값이 싸면서도 염색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에서는 두 가지 성분의 혼합원료로부터 신축성이 있는 「하이브리드」섬유를 제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섬유의 새로운 기술이나 생산은 시장규모나 사정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사실 큰 회사의 많은 연구기관들이 기술면보다는 시장에 더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섬유를 직물로 짜내는 방법에서도 새로운 검토가 실시되고있다.
세탁이 잘되고 쉽게 마르는 직물을 얻기 위해 1분간에 80만 회전을 시키는 「트위스트」효과를 이용하지만 보다 좋은 효과를 얻기 위해 마찰 「트위스트」방법이 시도되고있다.
앞으로 섬유의 수요는 인구증가·문명발달에 따라 더욱 증대될 것이고 자연섬유로는 이 수요를 도저히 충족시킬 수 없다는 상황을 참작한 연구가들은 직조과정을 개선, 생산속도를 최대한으로 하는 방법도 찾고있다.<김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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