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장, 손잡고 손님접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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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4일 하오 7시(한국시간) 「샤움부르크」궁으로 「셸」 서독 대통령을 방문한 정일권 국회의장은 「셜」대통령에게 『70년 5월 15일 외상 때 한국을 방문했는데 4년 뒤인 74년 5월 15일에 대통령에 취임했으니 내년 5월 15일에는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방한 초청을 전달.
「셸」 대통령은 『1년에 두 번 밖에 외국에 나가지 못하는 형편이나 가능한 대로 한국을 또 다시 방문하는 기회가 오게 되기를 바란다』며 『나를 초청해준 박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 달라』고 부탁.
정 의장이 북괴의 남침 지하땅굴 사건을 설명하면서 『만일 동독이 땅굴을 파 이곳 「본」까지 들어온다면 서독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셸」 대통령은 『그런 땅굴을 발견하면 지하철을 만드는데 이용하겠다』고 답해 모두 웃었다.
정 의장은 미망인인 미모의 「렝거」 서독 하원의장과 친숙해져 「파티」장마다 손을 마주 잡고 손님을 일일이 접대해 눈길을 끌었다. 【본(서독)=조남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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