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 인색한「사회시설」|「성인전용」의 7%…수는 인구의 5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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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청소년들에게는 올바르게 자라고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이 없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전체인구의 59%를 차지, 태반을 넘고 있는데 비해 경작 그들이 이용할 각종업소와 사회시설은 성인전용 시설의 14분의1꼴에 지나지 않고 있어 청소년들은 성인위주의 사회환경 속에서 발붙일 곳을 잃고 있다. 이 때문에 청소년들은 여가놀이와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불건전한 오락 등으로 각종사회악에 쉽게 감염되는 등 비행의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치안본부가 3일 청소년 보호의 달을 맞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청소년보호 및 복지시설은 어린이놀이터 7백55개소,「유스호스텔」15개소, 청소년회관 8개소, 어린이공원 1
개소, 전자오락실 및「롤러·스케이트」장 1백48개소, 어린이회관 1개소(부산성지공원소재), 화랑의 집 1개소 등 모두 9백29개소로「골프」장「나이트·클럽」등 성인전용오락 및 휴양시설의 7%에 지나지 않고 있다. <별첨 참조>
우리나라 청소년(24세 이하) 인구는 전체인구 3천1백43만5천2백52명의 59%인 1천8백55만2천7백37명(70년도 인구「센서스」결과)으로 전체인구의 반수를 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성인용 오락 및 휴양시설은 극장 6백89개소,「골프」장 21개소, 당구장 2천4백50개소, 기원 3백75개소, 관광요정 20개소,「볼링」장 18개소,「슬로트·머쉰」장 71개소,「카지노」장 4개소,「바」1백97개소, 「카바레」및「나이트·클럽」1백27개소 등 모두 1만3천1백44개소로 거의 모든 사회환경이 성인위주로만 이뤄져 있고 청소년을 위한 시설을 만들어 주는데는 크게 인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의 경우 청소년 인구는 전체인구 1억7백만 명의 42·2%에 이르고 있으나 국·공립 청소년의 집 38개소, 소년자연의 집 17개소, 아동문화「센터」 30개소, 공민 관 33개소, 아동전용도서관 9백17개소, 아동전용체육시설 4만l천9백72개소, 박물관 1백49개소, 근로청소년회관
1백81개소,「유스호스텔」5백92개소, 어린이공원 9백28개소 등 주요한 시설만도 4만4천9백57개소로 우리나라에 비해 청소년 인구는 2·5배인데 반해 청소년을 위한 시설은 무려48배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70년 7월 개관했던 어린이회관도 현재 확장공사 중이기 때문에 폐관했고 어린이전용 극장으로 개관했던「아테네」극장도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관했다.
또 어린이 놀이터도 서울의 경우 75개소가 있으나 어린이 1인당 면적이 0,2평방m로 이상적인 놀이터 시설면적인 1가구 당 3·3명방m에 비해 너무 작고 절대 수마저 크게 모자라는 데다 관리마저 엉망이어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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