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고기만 찾다간 '만성치열' 유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조모씨(26세, 여)는 회식 및 친구들과의 식사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술과 고기다. 특히 스트레스가 심한 날엔 불닭, 쭈꾸미 등 자극적인 음식을 찾다 보니 가끔은 장질환으로 인해 화장실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끔은 배변 후 선홍색 피가 묻어나오는 경우도 있었으나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피가 자주 나고 대변을 보고난 후에도 개운하지 않아 병원을 찾은 조씨는 만성치열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최근 수술을 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다이어트로 인해 배변 문제로 고심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2013년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국내 치질 환자 수는 85만 명에 달한다. 40대와 50대는 물론 젊은층 환자도 늘고 있으며 특히 20대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17% 이상 높았다.

이는 서구화 된 식습관과 다이어트 및 운동부족,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한 불규칙한 배변 습관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회식 등 직장인의 잦은 음주문화와 자극적이고 조미료가 많은 음식은 설사를 유발하기 쉬운데 잦은 설사는 항문 울혈을 일으키고 점막을 손상시켜 치열을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치질은 치열·치루·치핵 등의 항문 질환을 통칭하는 것으로 항문 조직이 튀어나와 만져지고 출혈과 통증을 동반하는 증상을 치질로 알고 있는데 이는 치핵에 해당한다. 항문 부위 피부에 고름이 생기는 질환을 치루, 찢어지는 경우를 치열이라고 한다.

항문질환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치열은 항문 하부의 피부가 찢어져 배변 직후 출혈이 있고 통증이 심한 질환으로 선홍색 피가 소량 묻어나고 따끔거리면 급성치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변비나 설사가 반복되고 세균에 감염되면 만성치열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와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주의가 필요하고 빠른 검진을 통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항문질환은 대부분 생활습관으로 발병하기에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물과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주로 섭취하고 자극적이거나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면부족이나 스트레스 등도 면역기능 저하와 혈액순환 장애로 이어지기 때문에 평소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보건복지부지정 외과전문병원인 민병원의 대장항문파트 성종제 부원장은 “치열 초기에는 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 약물치료 등 보존적 요법으로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므로 항문 출혈이 있거나 가려움 등을 느낀다면 지체 말고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만약 치열을 방치해 만성치열이 될 경우 내항문 괄약근 절개술이나 피부판 이동술 등의 수술이 필요한데 당일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 할 정도로 통증이 거의 없어 수술에 대한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기기사]

·원격의료 반대 의료계 총파업 청신호 [2014/02/27] 
·타이레놀이 아이 ADHD 위험 높인다고? [2014/02/26] 
·서울 준종합병원에서 사무장병원 논란 일파만파 [2014/02/27] 
·의료기관 인증 기준 강화, 상급종병 재인증 '긴장' [2014/02/26] 
·3년간 46억 빼돌린 요양병원 결국 검찰행 [2014/02/27] 

한석영 기자 syha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