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값은 얼마?|프랑스 교육개혁 연구센터서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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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주섭일 특파원】도대체「프랑스」대학생들의 원가는 얼마인가? 우리 나라에서도 입학금 20만원 돌파에 하숙비 3만원 돌파로 대학생 값이 치솟는 물가에 따라 본의 아니게 평가 절상된 요즘,「파리」의「교육개혁연구센터」가「프랑스」대학생의 원가를 계산해 낸 것은 하나의 관심을 끌지 않을 수 없다. 최근 OECD(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가 주최, 20여 개 국의 대학당국자들이 참석한 대학생 문제토의에서 동 연구소의「질베르·A·프로아」교수는 지난 2년 동안 연구·조사·계산한 구체적인 결과를 발표했다.『최초로 얻은 대학생 원가의 수치는 대학생 1명의 가격은 장소에 따라서 또 년도에 따라 현저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 기준이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제한 이 교수는 일반적 결론으로 법·경제·인문관계 학생들이 자연과학계통에 비해 부담이 적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과의 특수성에 따라 이 결론도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예로 1972년에「그러느블」대학교 경제학과 졸업반 학생 1명이 년간 가격이 8백2「프랑」(8만9천여 원)인데 비해 같은 인문계통인「파리」의 동양어 학교 3년 생은 연간 5천3백46「프랑」(60여만 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것은 각과 각 대학마다의 간격을 7등급으로 나눈 결과 이에는 최저와 최고의 예이기 때문에 프랑스 대학생의 1년간 값은 2천5백「프랑」(약 28만윈)정도로 추산할 수 있겠다고 동 교수는 풀이. 74년의 경우「디종」의 경제과를 졸업하는데(4년)든 총액은 1만5백50 프랑(1백20여만 원), 일반 면 그러노블 대학의 경우는 불과 6천9백25 프랑(80여만원)정도였으며「그러노블」대학법과의 경우(3년)학위취득에 든 값은 고작 3천8백65「프랑」(약 40만원)이었다. 이에 비해 자연과학 및 이공계는 훨씬 부담이 크다.
『가까운 장래에 수많은 나라들의 대학들이 그들 자신의 교육제도에 적합한 대학생의 값을 계산하게되어 각 국간의 비교가 실현된다면 대학교육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한 동 교수는『특히 개발도상국은 교육의 사회적 수익성문제를 첨예하게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선진국 대학생 값과 후진국대학생 값의 비교연구는 더욱 절실하다』고 주장.
대학생의 원가계산은 대학기관뿐만 아니라 국가의 문교예산에도 유익할 뿐만 아니라 대학당국의 낭비를 줄이는데 큰 공헌을 하게될 것이라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프랑스」에 있어서 아무리 대학생의 값이 비싸도 학부모에게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프랑스」대학생은 1년에 한번뿐인 입학이나 등록 때 50∼1백「프랑」(5천5백∼1만1천 원)의 용지대만 내면 그만이고 모든 교육비가 국가부담이며 심지어 대학식당의 식사도 3분의2를 정부가 부담, 실제로 프랑스학부모들은 공짜로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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