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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인터뷰 "한국 안 갈 것처럼 기사 난 것 안타까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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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뉴스]

소치 동계올림픽이 오늘(24일) 새벽 폐회식과 함께 막을 내렸다. 우리 선수단은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4개 이상, 종합 10위 이내 진입은 실패했다. 그러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해서 뭐라 할 사람도 없고 그럴 만한 일도 아닐 것 같다. 이번 소치 올림픽은 정말 많은 이슈로 다사다난했던 대회였다. 김연아 선수에 대한 텃세 판정 논란과 함께 러시아로 귀화해 3관왕이 된 빅토르 안, 안현수 선수 얘기 빼놓을 수 없는 얘기입니다. 그간 국내 언론에는 잘 나서지 않던 안현수 선수를 소치에 가있는 JTBC 김소현 기자가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빅토르 안, 우리 이름 안현수 선수를 제가 아들레르 올림픽파크에서 직접 만나 인터뷰했는데요. 귀화를 둘러싼 논란과 그와 관련한 심경, 결혼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빅토르 안을 저와 함께 만나보시죠.

Q. 8년 만에 다시 3관왕이 된 소감은?

[빅토르 안/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 부상 있었고 힘든 시간 있어 지금 메달이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고…그래서 더 기뻤던 거 같아요. 메달을 땄다는 게.]

Q. 1,000m 우승 후 빙판에 입맞춤한 의미는?

[빅토르 안/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 제가 이 운동을 너무 좋아하고 정말 올림픽에 다시 나와서 우승해보고 싶었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딴 올림픽 메달 중 가장 기쁘게 좋아했던 것 같아요.]

Q. 귀화 되짚어 봐야 한다는 대통령 발언…입장은?

[빅토르 안/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 솔직히 아쉬운 부분도 있었죠. 제가 인터뷰 자제했던 부분도 그런 부분을 많이 우려했었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같이 훈련했던 후배들에도 영향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많이 지나간 지금에 돌아와서 그런 문제가 제기된다고 해서 제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당시에 있었던 환경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Q. 당시 대표 선발 방식이 불리했나?
[빅토르 안/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 쇼트트랙이라는 게 체력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랑 경쟁을 해야 해 오픈 레이스(여러 명이 출발해 몸싸움을 벌이는 방식)가 중요한데, 그 당시에는 선발전을 타임 레이스(시간 측정 방식)로 치러 그런 문제가 거론됐던 거지 누구한테 불리하고 누구한테 유리한 건 선수들한테 달린 것 같아요. 타임 레이스는 (부상 후)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저한테 힘들었던 건 사실이었어요.]

Q. 부친이 거론한 빙상연맹 부회장 문제는?

[빅토르 안/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 파벌 있을 때는 윗분들 때문에 저희 선수들도 많이 불편했었고. 그렇지만 제가 올림픽 끝나고 부상 전에는 선수들과 가족처럼 지냈었거든요. 누구를 지목해서 미워하거나 하는 부분도 힘든 부분인 것 같아요. 선수들은 누구나 결과로 보여주고 싶어 하고 그게 또 스포츠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 제가 국적 바꾸고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제가 결정했을 때 감수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빅토르 안/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 나중에 애들 가르쳐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때는 처음 러시아 간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선수 생활을 할 생각이 많았기 때문에 아직 모르겠다. 말씀드렸었고 어쨌든 제 의견 존중해 주시려고 하고 일단은 내년 세계선수권 대회가 있기 때문에 이후에 지인분들과 얘기해서 향후 계획을 정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Q. 평창 올림픽에서 볼 수 있나?

[빅토르 안/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 경쟁력 있어야 나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4년은 너무 기니까 1년 1년 준비하다 보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것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Q. 한국에 대한 감정은?

[빅토르 안/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 제일 안타까운 건 메달 따고 인터뷰했는데 제가 평생 한국 아예 안 갈 것처럼 기사 난 게 안타까웠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러시아 온 지 2년 반 됐는데 한국에 산 건 20년 넘게 살았는데. 당연히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선수로서 좋은 기억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기사에 대해서 제일 (안타까웠죠.)]

Q. 러시아서 평생 살 것이라는 러시아 언론 보도는?

[빅토르 안/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 인터뷰 한 부분에 있어 올림픽 이후에 한국으로 갈 것이냐 러시아 활동할 거냐 이런 부분으로 해석을 해서 대답했어요. 선수로서도 아직 길을 열어두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러시아에서 생활하고 앞으로의 길을 생각해봐야 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말 한 것인데. (와전된 부분이 있네요?)네.]

Q. 한국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빅토르 안/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 응원해주시면서 봐주신 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더 기쁜 마음인 것 같아요. 정말 힘들었는데 그 시간들은 다 잊을 수 있을 만큼 행복한 기억 가지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고, 이 기억 가지고 선수생활 마칠 때까지 편하게 즐기면서 운동하고 싶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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