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민주회복 노력 투표 관계없이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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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주최한「인권회복기도회」가 6일 하오7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성직자 1백여 명과 신도 등 3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 기도회에서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제3시국선언문을 통해『국민투표의 과정과 결과는 현재의 상황과 법제, 그리고 그것을 획책하는 사람들의 속성으로서는 예정된 포석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제단은 또 신임을 묻는다면 심판 받는 사람으로서의 겸허한 자세가 전제되어야 하며 체제에 대한 심판을 받겠다면 그 체제의 재물인 애국적 민주인사의 무조건 석방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마리아」성모상 앞에서 열린 제2부 기도회에서 김병제 신부(대전교구)는「우리의 고발」이란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7백여 억 원이 뿌려져 취로사업 등 선심공세에 쓰여지고 있으나 이를 혜택받는 사람들은 국민투표가 있은 후의 각종 세금공세에 대비, 이것을 써 버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제단은 ▲국민투표거부 결의재확인 ▲인권회복·인간회복·민주회복의 노력을 국민투표와 관계없이 계속한다 ▲양심선언 운동의 적극 호응 ▲언론탄압에 뒤이은 종교와 신앙의 자유에 대한 위협으로부터의 신앙을 지킨다 ▲부정부패·독재·정보정치를 거부한다 ▲비폭력·무저항·평화적 방법으로 이러한 실천을 계속한다는 등 7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김대중씨 부부·김영삼 신민당 총재·정일형 의원과 김상현씨 부인·구속 자 가족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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