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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대 수입차 타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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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수입 자동차 판매경쟁에 불이 붙었다. 국내 자동차는 1분기 중 이렇다 할 신차 발표 계획이 없는 가운데 아우디와 닛산 등 수입차 업체들이 연이어 신차를 투입하면서 영역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산 자동차 신규 등록은 138만7000대로 전년보다 1.2% 감소했지만 수입차는 16만6000대로 1.9% 늘었다. 지난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등록 자동차 1940만대 가운데 국산차는 95.4%인 1천850만대이며 수입차는 4.6%인 90만대다.

 수입차 신규등록 상위 모델은 BMW 5 시리즈(1만7000대), 벤츠 E클래스(1만3000대), 아우디 A6(8000대)가 1∼3위로 독일차 일색이다. 이제 “수입차는 고가”라는 말이 달라졌다. 국산 중형차급의 3000만원대의 가격의 수입차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소형차만이 아니다. 최근엔 준중형, 중형 세단부터 스포츠다목적차량(SUV)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3000만원대의 독일차로는 아우디의 ‘A3’, 폭스바겐의 ‘골프’, ‘티구안’, 벤츠의 ‘A클래스’, BMW의 ‘1시리즈 해치백’ 등이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서울 코엑스에서 새해 첫 출시 행사를 열고 소형 디젤 승용차인 ‘뉴 아우디 A3 세단’을 선보였다. 이 모델은 기존 A3 해치백보다 길이가 146㎜ 길어지고 폭도 11㎜ 넓어졌다. 주행 성능을 높이기 위해 높이는 11㎜ 낮췄다. 파워트레인은 터보차저 기술을 적용한 2.0ℓ TDI 디젤 엔진과 듀얼 클러치 방식의 6단 S트로닉 변속기를 결합했다. 시속 100km를 8.4초 만에 주파하며 복합연비는 ℓ당 16.7km에 달한다. 가격은 3750만~4090만원이다.

 ‘부의 상징’인 메르세데스-벤츠에도 3000만원대 모델이 있다. 20~30대 공략을 목표로 4도어 소형 쿠페 모델 ‘CLA-클래스’이다. 쿠페의 성능과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4도어를 채택해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CLA-클래스는 CLA 200 CDI와 고성능 버전인 CLA 45 AMG 4매틱 2개 모델이다. CLA 200 CDI는 1.8ℓ 직렬 4기통 디젤 엔진과 7단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ℓ당 16.6km 수준이다. A클래스는 A 200 CDI 트림이 3490만원, A 200 CDI 스타일 트림이 3860만원이다.

 폭스바겐은 3000만원대의 모델이 가장 많은 브랜드다. 지난해 폴로와 골프를 잇달아 출시하며 소형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골프’ ‘티구안’ ‘제타’ ‘비틀’ ‘파사트’ 등이 있다. 7세대 신형 골프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연말까지 6개월간 3852대가 팔렸다. 최대 장점은 우수한 힘과 연비다. 1.6 TDI 블루모션 기준 복합연비는 ℓ당 18.9km다. 가격은 1.6 TDI 모델이 3040만원, 2.0 TDI 모델이 3340만~3750만원이다. 이중 인기 모델은 2.0 TDI모델로, 지난해 판매량을 보면 1.6 TDI에 비해 1000대 가량이 더 팔렸다. 2.0 TDI모델은 150마력에 32.6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연비는 리터당 16.7km로 우수한 편이다.

 수입 SUV 모델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폭스바겐 ‘티구안’은 트림(컴포트)이 3830만원이다. 4480만원의 프리미엄 모델과 비교해 네비게이션, 후방카메라, 선루프 등이 빠졌지만 가성비에서 매력적이다.

 BMW 코리아는 ‘1시리즈 해치백’ 모델이 3360만원이다. 이 차는 2000cc의 디젤엔진이 장착돼 143마력에 최대토크 32.7kg/m, 최대속도 212km의 파워를 자랑한다. 연비는 리터당 18.7km.

 3000만원대 일본 브랜드는 하이브리드가 많다. 시빅 하이브리드는 3690만원이고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는 3130만원이다. 이외에도 혼다의 ‘CR-V’ ‘어코드’를 비롯해 한국토요타의 ‘라브4’, ‘캠리’, 닛산의 ‘알티마’ ‘쥬크’ 등도 3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미국차는 지프의 ‘컴패스’와 포드의 ‘이스케이프’가 있다. 컴패스는 3550만원으로, 최대출력 172마력, 연비는 9.3km/L이다. 강력한 4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다. 포드의 소형 SUV ‘이스케이프’는 1.6 에코부스트 2륜구동 모델이 3270만원, 1.6 에코부스트 4륜구동 모델이 3510만~3800만원이다. 두 모델에 장착된 I4 1.6엔진은 최대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5.4kg/m의 힘을 낸다. 포드에서는 ‘포커스’, ‘퓨전’, ‘토러스’ 등을 3000만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중고 수입차도 강세=수입차 비중이 증가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입차를 사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수입차는 취·등록세와 보험료 등과 함께 소모품 교체, 수리비 등 유지비가 국산차보다 많이 들어가는 만큼 여러가지를 따져봐야 한다.

 또 체크해야 할 점은 정식수입원 수입차는 가격이 높지만 AS가 좋고, 병행수입차는 AS는 어렵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병행수입된 차를 높은 가격에 구매하는 낭패는 피해야 한다. 이와 함께 수입 중고차도 국산 중고차와 마찬가지로 차량상태를 증명할 수 있는 성능점검표와 사고이력조회, 자동차등록증 등을 확인하고 딜러의 신원을 보증하는 서류 등 모든 사항을 파악해야 한다. 판매자의 말 보다는 서류를 중심으로 차량을 살펴봐야 한다. 수입차 구매에서 한가지 팁은 수입차는 보증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시세가 대폭 하락하므로 이때를 노리는 것이 좋다. 물론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위험성은 있지만 중고차 구매 때 받을 수 있는 보증기간이 어차피 길지 않은 만큼 가격적인 장점을 최대한 누리는 것이 좋을 수 있다.

 현재 오토인사이드에서 2000만원 내로 구입할 수 있는 수입 중고차는 1800만원인 2010년식 혼다 올뉴어코드, 1870만원인 2010년식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가 있다. 또 1920만원인 2011년식 폭스바겐 골프, 1950만원인 2012년식 미니 쿠퍼, 2010년식 크라이슬러 고급 세단 300C 등이 있다. 2011년식 토요타 캠리는 2000만원에 살 수 있다.

 ◆보험료는 비싸=올해부터 수입차 자기 차량 보험료가 평균 11.3% 오르고 국산차는 2.9% 내렸다. 변경된 제도에 따르면 국산차는 172개 모델 중 60개 모델이 인하되고 78개 모델은 변동이 없다. 반면 34개 수입차 모델 중 2개 모델만 현행 보험료가 유지되고 나머지는 모두 인상된다. 외제차 중에서는 크라이슬러, 포드, 인피니티, 푸조, 폭스바겐, 볼보차 등이 기존 6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자차보험료가 최대 50%까지 올랐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HG 300 프리미엄’ 모델의 보험료는 77만4750원인 반면, 비슷한 가격대의 혼다 ‘어코드 2.4’와 토요타자동차의 ‘캠리 2.5)’는 각각 101만7260원, 102만1400원으로 1.3배 차이가 난다.(34세 남성, 1인 한정, 대인2 무한, 대물 2억원, 자손 3000만원, 자차 담보가입 기준)

 캠리의 경우 변경된 제도가 적용되면 기존 8등급에서 무려 5계단 오른 3등급으로 분류돼 자차보험료가 28.6% 올라 총 보험료가 117만9천여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혼다 어코드도 3계단 올라 자차보험료가 20%가량 인상된다. 그랜저HG는 등급 변동이 없어 현 보험료가 유지된다. 이에 따라 캠리, 어코드와의 보험료 차이는 1.5배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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