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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체험장·전시장 … 즐겁게 치유 '메디테인먼트' 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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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성모병원 전경과 식물체험장.  

병원은 우울하고 근심 걱정이 넘치는 곳이다? 아니다. 인천에 즐거움과 편안함이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종합병원(25개 진료과목, 12개 전문진료센터)이 문을 열었다. 지난 17일 개원한 국제성모병원(인천 서구 심곡로)이 그곳이다.

1000 병상 규모의 이 병원은 병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의료에 즐거움을 더한 ‘메디테인먼트(Meditainment)’를 표방했다. 경영을 총괄하는 박문서 의료부원장(예방의학 박사)은 “환자중심의 진료 시스템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병원을 힐링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모든 공간과 시설이 환자와 가족, 지역주민에게 즐거움을 주도록 설계됐다. 감염 주의구역을 제외한 공간과 시설이 시민에게 공개된다. 우선 국내 최대 규모로 설치된 식물체험장(양액과 빛으로 재배하는 청정 채소 재배지)을 만들었다. 상추, 치커리를 비롯한 각종 채소를 길러 식물재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기른 채소는 환자의 식재료로 쓰인다.병원과 함께 264세대가 입주하는 시니어타운 마리스텔라도 3월 오픈한다. 이곳엔 골프연습장·사우나·당구장·탁구장 등을 갖췄다. 병원 지하에 조성되는 대형 주차장과 상가에는 환자와 시민을 위한 각종 편의·문화·오락시설이 들어서서 이용객에게 다양한 흥밋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병원과 마리스텔라 사이에는 노천광장이 연중 개방돼 지역주민을 위한 각종 예술 공연·전시회·벼룩시장 등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병원을 병풍처럼 둘러싼 높이 227m의 천마산에는 둘레길이 조성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기선완 기획조정실장(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국제성모병원은 환자에게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즐거움을 통해 치유 효과를 높이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힐링 공간은 전이재발암센터와 맞물려 있어 환자의 정신적 면역력을 높인다. 기선완 실장은 “정신건강의학과·가정의학과·한의학과·보완대체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협진해 암환자의 회복력을 키우는 통합치료를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이재발암센터에선 다른 병원에서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정받은 환자들이 암을 이겨낼 수 있게 돕는다.

국내 처음으로 장수의학센터도 만들었다. 노인이 건강하게 오래 살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의료지원을 하는 곳이다. 기선완 실장은 “대사증후군 예방, 내분비기능 강화, 퇴행성질환 관리, 뇌기능 개선, 항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곳에선 영양처방·면역강화·암 조기발견·치매 예방과 관리·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첨단의료기술 및 의료기기, 신약개발과 환자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해 환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양질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신 장비와 최첨단 의료기기도 도입했다. 외과 수술과 내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가동하고, 최신 암치료기인 인피니티, 인간 친화적 MRI(자기공명영상) 장비인 마그네톰 스카이라(Magnetom Skyra)를 도입했다. 국제성모병원은 9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주경기장을 인근에 두고 있어 허브병원 기능도 수행한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이 지근거리에 있다는 지정학적 장점을 살려 중국·러시아 등 해외환자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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