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군 지역 취업여건 1위 … 현실이 된 ‘생거진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업이나 공장이 많은 대도시나 산업도시일수록 취업여건이 좋을 것이란 게 통상적인 생각이다. 이번 취업여건 만족도 조사에서도 이 같은 생각이 대체로 일치했다. 대도시 중심인 광역시 내 자치구 지역의 취업 만족도가 평균 2.4141점으로 군 단위 지역(2.3454점)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취업여건 만족도 전국 4위를 차지한 충북 진천군(3.1272점)이 대표적이다. 진천군은 군 단위 지자체(83개) 중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한 지역이다. 경남 함안군(23위·2.770점)과 경북 성주군(28위·2.7395점), 전북 고창군(30위·2.7294점) 등도 군 단위 지자체임에도 취업여건 만족도가 전국 30위 이내의 상위권에 들어갔다.

 진천군의 성공 비결은 일찌감치 추진해 온 ‘농공병진’ 정책 덕분이다. 농업과 공업을 지역경제의 양대 축으로 삼겠단 의미다.

 친기업 정책과 산업단지를 공격적으로 조성하면서 입주기업도 늘고 있다. 현재 진천군 내에만 9개의 산업·농공단지가 있다. 여기에 7곳을 추가로 조성 중이다. 기업 하기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천군엔 현재 878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건설 중인 업체도 165개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이나 SKC 같은 대기업도 진천군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이들 기업이 고용한 인원만 2만7750명에 달한다. 군 인구(6만8218명)의 41%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는 통계청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진천군의 1000명당 종사자 수는 586.02명(2011년 기준)으로 전국 230개 기초지자체 중 13위다. 군 단위 지역에선 1위다.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소득도 늘었다. 진천군의 1인당 GDP(2011년 기준)는 5017만원으로 충청북도 내 기초지자체 GDP 평균(2440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일자리 늘리기 노력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김재필 진천군 생활경제팀장은 “기업 하기 좋고 살맛 나는 진천을 만들기 위해 군청 직원들부터 기업의 애로점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만성적인 구인난을 겪고 있는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생거진천(生居鎭川·진천이 사람 살기 좋은 고장이란 뜻) 키(Key)-움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진천군과 고용노동부,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와 기업체 협의회 등이 참여해 관내 입주 기업들에 생기는 각종 현안을 실시간으로 해결해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군청에는 일자리 전담팀도 구성돼 있다. 지난해 일자리 관련 사업비로만 89억9900만원을 투자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도 힘을 쏟는다. 유영훈 진천군수가 직접 입주기업들을 방문해 기업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1사1공무원 제도’를 통해 기업마다 전담 공무원을 두고 애로사항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오피니언리더의 일요신문 중앙SUNDAY중앙Sunday Digital Edition 아이폰 바로가기중앙Sunday Digital Edition 아이패드 바로가기중앙Sunday Digital Edition 구글 폰 바로가기중앙Sunday Digital Edition 구글 탭 바로가기중앙Sunday Digital Edition 앱스토어 바로가기중앙Sunday Digital Edition 구글마켓 바로가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