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물로 가구장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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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22일 마을 불량배들에게 도둑질을 시켜 강물을 팔아온 은하가구점 주인 이흥구 씨(27·서울 마포구 아현동270)를 이씨의 부인 김금수 씨(27)의 고발에 따라 장물취득 및 절도교사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24일 하오 마을불량배 태현섭 군(21) 등 3명이 재봉틀 1대를 훔쳐와 팔아달라고 하자 『「미싱」은 필요 없다. 가구를 훔쳐오면 사주겠다』고 충동, 같은 날 하오10시쯤 이들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129 신흥가구점에서 훔쳐낸 「호마이카」 상 52개(시가 12만원)를 헐값에 사들여 「점포 총정리」란 표지를 붙여놓고 팔았다는 것이다.
이씨는 또 지난해 12월30일 상오4시쯤 태군 등 3명이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45 유신가구공업사에 들어가 「호마이카」 상 1백50개, 밥상 20개(시가 39만원)를 훔쳐온 것을 사들여 팔아오는 등 7차례에 걸쳐 60만 원어치의 훔친 가구를 사들여 팔아온 혐의를 받고있다.
남편을 고발한 김씨는 남편에게 도둑질해온 물건을 사지 말라고 여러 차례 말했으나 이씨는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매질까지 했다는 것.
김씨는 더 이상 남편을 설득할 수 없자 친정부모들과 상의 끝에 지난 17일 남편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 부부는 5년 전에 결혼,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가구점을 경영, 한달 수입 3만여 원으로 살아왔다.
김씨는 『남편을 고발한 심정은 괴로우나 남편이 새 사람이 되어 석방될 때까지 아이들을 참되게 기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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