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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의원 대구도심서 데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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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구=성병욱 기자】신민당 의원 26명과 당원 등 1백여명은 28일 상오11시40분부터 낮12시 반까지 상이군경들이 점거하고있는 덕산동 경북도지부당사로 향하면서 50분 동안 가두 데모를 벌였다.
숙소인 금호호텔을 떠난 의원들은 동성로→한일로 입구→대구은행 앞으로 진출, 경찰의 제지로 대열이 흩어져 김영삼 총재 등 본대는 한일극장→동양백화점 쪽 좁은 길을 거쳐 관광센터호텔→대구구역→중앙통→금호호텔로 약 3km 가두 데모를 벌였다.
선두대열인 신도환, 이민우, 김원만, 이기택, 최병우, 김용희, 박용만 의원 등은 당사가 있는 반월당 네거리까지 약 1.5km 진출했다.
당사쪽으로 향하다 경찰저지에 막힌 본대는 낮 12시5분부터 한일극장을 조금 지난 노상에서 잠시 연좌하다가 경찰들이 페퍼포그를 쏘려하자 다시 앞으로 전진했으나 경찰저지에 부닥쳐 방향을 바꾸었다.
이때 경찰은 페퍼코그를 발사했다.
데모에는 일부 시민이 뒤따라 약3백명으로 불었고 인도로 1천여명의 시민들이 같이 걸어갔다.
경찰저지가 7차례에 걸쳐 있었으나 큰 제지없이 본대는 낮l2시반 숙소인 금호호텔로 돌아왔다.
당사쪽으로 빠진 선발대는 반월당 네거리에 3중으로 3백여명의 기동경찰관이 친 저지망에 걸려 더 이상 진출하지 못하고 『개헌만이 살 길이다』 『개헌운동을 폭력으로 탄압말라』『못살겠다 갈아보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이 구호를 외칠 때마다 네거리에 모여든 1천여명의 시민중 학생 청년층이 박수를 치고 『와, 와』하는 함성을 질렀다.
특히 선발대중 당원 유성환씨가 경찰호송「버스」에 실려가자 학생·청년들이 쫓아가며 창 밖으로 내민 그의 손을 다투어 잡기도 했다.
선발대가 반월당 네거리에서 약 20분간 연좌하며 구호를 외치자 당사를 점거 중이던 상이군경들이 각목과 쇠목발을 들고 경찰저지선을 뚫고 뛰어나오는 바람에 「데모」대는 흩어져 숙소로 돌아갔다.
데모도중 이택돈·김창환·김상진 의원이 경찰차에 실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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