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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눈 피해 동물 요리점 성업|홍콩의 겨울별미 사향고양이·생사탕 인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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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홍콩」의 겨울은 날씨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중국 본토로부터 개·뱀, 그리고 각종 희귀한 동물들이 산채로 대량 반입되어 식탁에 오름으로써 계절을 실감케 한다. 겨울철이 되면「홍콩」의 많은 중국음식점들은 본토에서 수입해온 산 동물들을 우리에 넣어 고객들에게 보여주고 개고기요리 등 각종 동물요리를 전시해 놓는다.
이 같은 희귀동물 요리를 찾는 사람들은 비단 극소수의 식도락가들만은 아니며「홍콩」에 사는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이 같은 요리를 즐겨먹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고 대중적인 것은 개고기 찜과 생사탕으로 값도 싼 편이어서 보통 노동자들까지도 즐겨 먹을 수 있다.
또「홍콩」에서는 겨울철에만 먹을 수 있는 특수한 것들이 있는데 그것은 개미핥기의 일종인「팡골린」·표범 여우·사향고양이 등으로 만든 요리다. 이들은 값도 매우 비쌀 뿐 아니라 이것을 먹기 위해서는 사전에 식당에 주문을 해두어야 한다.
「홍콩」에 있는 중국인들은 이 같은 특수요리들이야말로 겨울철에 몸을 덥게 유지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그들에 의하면 개·뱀을 비롯한 몇몇 동물들이야말로 인체의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듬뿍 지니고 있는 보약과 같은 것이라는 것이다.
「홍콩」에서는 요리를 하는데 어떠한 동물을 사용해도 아무런 법적 제약을 받지 않지만 고양이와 개의 도살행위는 불법적인 것이다. 그러나 최고 1천「홍콩·달러」(약1만원)만 주면 실제로는 얼마든지 잡을 수가 있다. 경찰이 개도살자를 색출하려고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겨울철만 되면 수지맞는 강사로 불법적인 개도살업이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구육업자들은 경찰의 적발을 피하려고 교묘한 판매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개고기가 있다」는 말을「육·삼」이라고 써 붙여 놓는다. 이 표시는 6더하기 3이 9이며 9는「구」와 같고「구」는 한자로 개를 의미하는「구」와 동음이므로「개고기」의 암호로 널리 통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홍콩」의 동물잔혹행위방지협회(SPCA)가 주요 구육공급「센터」를 경찰에 고발했는데「홍콩」교외에 위치한 이 곳에서 경찰은 잡혀온 개 1백 마리와 파리가 날고 있는 수십 마리 분의 구육을 압수했고 책임자 1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최근 1주일 동안 이와 비슷한 규모의 불법도살장 7개소를 적발, 위법 조치했다.
SPCA간사「누텐」여사는『도살행위가 비인간적이라는 것을 떠나서라도 이같이 비위생적인 처리과정을 먹는 사람들이 알고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여하튼 개고기강사는 이 같은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더욱 성행되고 있는 느낌인데 이곳의 개고기 값은「파운드」당 20「홍콩·달러」(약 2천원)이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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