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폐교로 새 길 찾는 미 여자대학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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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의 여자대학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남녀공학의 물결에 밀려 신입생이 계속 감소, 공학으로 바꾸든 가, 통합·폐교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1960년에 2백98교에 달했던 여자대학이 1972년에는 1백35교로 반 이상이 줄어들 정도였다.
그러나「뉴요크」주의「브라이어콜리드·칼리지」는 재정상의 이유로 남녀공학으로 바꾸지 못하고 있다가 34세의 전 육군대학 역사학교수「조지어·반팅」씨를 학장으로 맞이하여 개혁을 단행했다. 이로써 71명으로까지 줄었던 신입생이 금년 가을에는 1백6명으로 49%나 늘어났다.
이렇게 되자 남녀공학을 거부해 온 여대들의 장래도 돌연 밝아졌다. 지난가을 전국독립대학회의의 조사에 의하면 조사대상이 된 96개여 대 중 43개교가 신입생을 늘렸고 25개교가 그대로이며 28개교가 감소로 되어 있다.
이처럼 사정이 바뀐 최대의 이유는「커리큘럼」의 변경에 있다. 얼마 전까지의 여대는 나쁘게 말하면 장래성이 있는 남성과 결혼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한 신부학교로「커리큘럼」은 교양과목을 주체로 하고 있었다.
이들은 또 학생연령이 넘었지만 직업을 갖기 위해서 학위를 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교육까지 담당하고 있다. 미국에는 남녀의 평등고용과 평등한 승진을 의무화한 연방법이 있기 때문에 그런 여대의 새로운 교육내용은 경영진에 여성을 등장시키려는 기업으로부터의 구인을 대폭적으로 증대시키고 있다.
「메릴랜드」주의「폭스」대학은 소비자문제「저널리즘」과정을 만들고 육군의학연구소에서의 연구「프로젝트」를 첨가했는데 학생 수는 1년간에 42%나 늘고 신입생도 1백70%나 늘었다.
고등교육에 관한「카네기」위원회는 작년에 남녀공학대학의 여학생과 여대의 학생을 비교했는데 여대학생편이 ⓛ의견을 분명히 말한다 ②「리더십」이 강하다 ③전통적으로 남자의 영역인 분야에 진출한다는 등의 경향을 갖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조지·워싱턴」대학 의학「센터」의「엘리자베드·티도볼」박사는 여성인명록에 들어 있는 1천5백 명의 여성 성공 자를 조사했는데 여대졸업생이 공학대학의 졸업생의 2배에 달하고 있어 여대졸업생의 높은 성취도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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