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에 수혈시험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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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꿩·공작 등 야생조류간의 수혈시험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창경원 수의사 성유석씨(35) 등 3명의 연구「팀」지난 3월부터 11월말까지 9개월 동안 닭·꿩·공작·호로새 등 닭목(목) 꿩과 8종 23마리의 병든 조류를 대상으로 동종·이종간의 수혈요법을 시도한 결과 인체와 같은 거부반응·혈액응집 등의 부작용 없이 91%의 치유개가를 올렸다.
연구「팀」은 졸거나 설사 등의 흔한 증세로 많은 야생조루가 폐사해가도 대중요법밖에 쓸 수 없는 고초를 겪어오다가 닭의 피를 공작에, 공작의 피를 꿩에 주사하는 등 인체의 수혈요법을 응용한 결과 전혀 거부반응이 없는 것을 발견, 건강조류의 혈액 10∼15㏄씩을 1일 2회 2∼3일간 수혈, 이 같은 치료개가를 올렸다.
야생조류에 대한 임상혈액학적 요법은 아직 외국 동물학계에서도 정식 보고된 적이 없는 성과로 비싸고 귀한 조류들을 ▲식욕상태부진 ▲조는 증세 ▲황갈색 하리 ▲급성 하리 등 뚜렷한 증세 없이 비실비실 죽어 가는 폐사로부터 구할 수 있는 길이 이에 의해 열리게됐다.
서울대 농대 수의학 교수 성재기씨도『성씨「팀」의 개가는 조류애호가들에 더할 수 없는 희소식』이라고 반기며『포유류와 달리 굉장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조류의 혈액학적 연구는 큰 성과며 앞으로 계속 발전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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