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도서의 미 기지화에 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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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오끼나와」의 일본귀속에 따라 태평양의 새로운 대체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마리아나」군도의「티니안」섬 주민들이 전 도서를 기지화하려는 미국의 계획을 중단시켜 달라고「유엔」신탁통치이사회에 호소했다.
미국은 태평양전쟁 때의 격전지였으며 「나가사끼」와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폭을 적재한 B-29기가 발진한 기지였던「티니안」섬의 약 3분의2를 접수해서 구급비행장 및 해병대 막사를 설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이곳 원주민인 「샤모로」족 약 8백여 명은 태평양의 낙원을 군사기지화 하려는 미국을『토지 횡령자』라고 비난하면서 다만 3분의1 정도라면 제공할 수도 있다고 했다는 것.
「티니안」시장「멘티을라」는 『미군에 좋은 것은 「티니안」주민에게도 유리하다』고 선전하는 미군 측의 행동을 개탄하고 주민투표에 의해 결정이 날 때까지는 미군과 어떤 접촉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
미군기지가 건설될 경우 약1천5백만 「달러」가 투입되어 주민들에게 유리한데도 불구하고 섬의 3분의1만 기지로 제공하자는 의회후보자가 당선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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