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뺨 10대씩" 텔레마케터의 눈물… 전진배의 탐사플러스 단독 보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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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전화(TM) 영업 재개로 텔레마케터들이 실직위기를 피하게 됐지만 열악한 근무 실태가 논란이다. 심지어 매출이 부진하다고 팀장이 여성 직원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났다. JTBC ‘전진배의 탐사플러스’가 17일 이들에 대한 폭행장면 영상을 입수해 단독 보도했다.

‘전진배의 탐사플러스’에 따르면 영상 속 한 여성이 직원들에게 “자, 뺨 때리기 10대씩 때려”라고 말한다. 그러자 직원들은 “정신 차리자, 정신 차리자, 정신 차리자”라고 외치며 자신의 뺨을 때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강도가 약하다며 더 강하게 때리라는 주문이 들려온다. 지목당한 여성은 점점 더 세게 뺨을 때린다. 그때 명령을 하던 사람이 “내가 때려줄게”라며 모습을 드러낸다. 맞을 때마다 구타의 충격으로 온몸이 휘청거리지만 별다른 반항을 하지 않는다.

다음은 영상 속에서 매를 맞던 30대와 40대 여성 네 명의 인터뷰다.

권모씨(폭행 피해자)는 “과연 우리가 맞은 것에 대해 불쌍하다고 해줄까. 오히려 나를 바보로 보지 않을까”라며 “영상 속에서 때리는 사람은 다름 아닌 팀장”이라고 말했다.

박모씨(폭행 피해자)는 “이 영상은 팀장이 절 때린 것의 100분의 1도 안 돼요. 방망이도 진짜 사람을 미친 듯이 때리고 사람을 저기서 저기까지 사람 머리를 다 흐트러질 정도로 쓰러질 정도로…”라며 폭행 이유는 실적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팀장은 오히려 팀원들로부터 폭행 합의금에 대해 공갈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팀장 김모씨는 전화통화에서 “그분들이 공갈을 하셨어요. 저한테. 명예훼손이 아니고. 그분들이 공갈하고 그런 걸로 제가 고소를 한 상태거든요”라며 폭행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팀장이 직접 폭력을 가했냐는 질문에 담당 변호사와 접촉하자 “사법기관에서 판단할 것이므로 반론할 게 없다”며 짤막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현재 폭행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을 했지만 팀장과 변호인은 대응이 없는 상태다. 팀장은 폭행 피해자들을 명예훼손과 공갈 협박으로 맞고소한 상태다.

텔레마케터들에 대한 가혹한 폭행 장면을 둘러싸고 직원들과 팀장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진실은 수사기관과 법정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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