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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땐「최초ㅣ분」이 중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고층건물의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일반적으로 소사보다 질식사가 80%이상을 차지한다.
이번「뉴·남산관광호텔」화재의 경우도 17명의 사망자 중 3명이 소사한데 비해 추락사와 13명이 질식사로 밝혀졌다.
이는 불이났을 때 유독「개스」를 내뿜는 가연성 합성물질의 내장재와 장식품을 건물내부에 너무 많이 갖추어 두고있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현대식 소방장비는 제구실을 못하고 실내소방시실도 별로 쓸모가 없다.
화재감식가 지영대씨(대한 소방협회회장)로부터 이같은 고층화재의 대피방법과 대비책을 들어본다.
화재가 났을 때엔「최초의 1분」이 중요하다.
이성을 잃지말고 우선 자기 위치부터 확인, 발화지점과의 거리 등을 알아 옥상 등 안전대피소를 찾아야한다.
따라서 건물관리인은 건물구조와 2가지 이상의 비상탈출로 등을 층과 방마다 자세히 그려붙여야하고 고객은 이를 사전에 익혀두어야 한다.
비상유도등도 정전시에 대비, 최소 20분간은 효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비상용 전지에 의한 특별한 시설을 해야하며 유도 등의 위치는 벽이나 천장 대신 아래쪽에 달아 연기가 차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륵 해야한다.
대피시엔 가급적 자세를 낮추어야 하며「프로판·개스」등 폭발물에 의한 화재일 때는 순간적이라도 몸을 벽뒤로 숨기는 기지를 잃지말 것.
불이 자기 위치를 기준, 위아래에서 타고있을 때엔 유리창을 깨고 구원을 요청, 구조원이 올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려야한다.
이때 유리창은 매연관계 상 위쪽을 깨되 맞바람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쪽방향으로만 깰것.
예방대책으로는 건물의 방화시설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현대식 고층건물, 특히「호텔」 의 경우 내장재의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내화구조물인 고층「빌딩」화재가 걷잡을 수 없는 대화로 번지는것은 건물내부에 지나치게 많은 가연성 장식물질을 둔데다 수도·전기 등 각종「파이프」를 층마다 이어 놓은「닥트」와「엘리베이터」·옥내계단 등이 연통역할을 하여 질식사가 늘어나기 때문.
따라서 요즘 마구 쏟아져 나오는 각종 고분자 화합물질을「커튼」·방음재 등으로 쓸때엔 외국의 경우처럼 불이 났을 때 유독성「개스」의 분출여부를 사전에 실험해서 쓰도록 해야하며 사용량도 실내용재의 4분의 1을 초과해서는 안된다는 것.
또 건뭍의 배연시실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개방된 계단의 경우 발화후 7분만이면 1∼25층까지 연기가 번지며 10분후면 12층까지의 복도사용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비상계단에는 장애물이 있어도 안되겠지만 손잡이 등을 나무대신 불연재로 해야하며「닥트」주변에도 불연재를 사용, 피해를 줄이도록 해야한다.
옥상문은 도난방지 등의 이유로 대부분 굳게 잠겨져있으나 각층마다 적어도 1명이상의 건물 경비요원을 배치,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소비장비의 현대화와 아울러 그 지역 여건을 감안한 과학적인 근거와 기준에의한 대책이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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