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hi] 어이쿠 엉덩방아 … 사색이 된 스노보드 황제 화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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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숀 화이트가 12일 열린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전에서 4위에 머물러 올림픽 3연패에 실패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가진 화이트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수입이 많은 선수로도 꼽혔다. 화이트가 결선 1차 시기에서 공중 기술을 펼치다 실수를 저질러 엉덩방아를 찧고 있다. [로이터 소치=뉴시스]

스노보드 황제로 불리는 미국의 숀 화이트(28)가 올림픽 3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숀 화이트는 12일(한국시간) 소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열린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전에서 연이은 실수로 최종 4위에 머물렀다. 1차 시기에선 거푸 엉덩방아를 찧는 바람에 35점으로 11위를 했다. 2차 시기에서도 착지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등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앞선 실수를 만회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고난도 신기술을 선보이기보다 안정적 플레이에 치중했고 최종점수 90.25점을 얻는 데 그쳤다. 화이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유감이다. (노메달을) 인정하는 것은 괴롭지만 나의 날이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화이트의 노메달은 이번 소치 올림픽의 가장 큰 이변으로 꼽힌다. 그는 2006 토리노,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부문 금메달을 석권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예선 1위로 결승에 진출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3연패의 기대감이 컸다.

 우승은 94.75점을 기록한 스위스의 유리 포드라드치코프(26)가 차지했다. 하지만 우승자 못지않게 관심을 받은 건 일본의 스노보드 신동 히라노 아유무(16)와 히라오카 다쿠(19)다. 둘 다 깔끔한 4회전 성공으로 각각 93.50점과 92.25점을 받아 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의 올림픽 스노보드 출전 사상 첫 메달이다. 특히 히라노 아유무는 역대 겨울올림픽 사상 설원 경기의 최연소 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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