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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은퇴 팁] 저금리일수록 근로소득 빛나 … 월급 100만원, 자산 4억 효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최고의 노후 준비는 평생 현역이란 말이 있다. 왜 그런지는 경제적으로 따져 보면 답이 금방 나온다. 특히 저금리일수록 근로소득의 재산가치는 한층 빛을 발한다. 금리가 연 3%일 때 근로소득 100만원은 4억원의 자산과 맞먹는다. 금리가 연 2%로 1%포인트 떨어지면 자산가치는 6억원으로 늘어난다.

 이처럼 금리가 낮을 때엔 근로소득의 가치는 올라가는 반면 금융자산의 가치는 떨어지므로 오래 일하는 것이 좋다. 고령화·저금리 시대에는 은퇴 전에 인적 투자를 통해 나의 가치를 한껏 올려놓아야 하는 이유다. 이른바 ‘노(老)테크’다. 노후의 자기 비즈니스와 연관된 공부를 한다거나 퇴근 후 술자리를 줄이고 학원이라도 다니라는 이야기다.

 퇴직한 경우라면 재취업으로 소득 흐름을 이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럼, 어떻게 하면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먼저 과거의 나를 깨끗이 잊어버리는 게 필요하다. 새 직장을 얻은 뒤 금방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누군데 이런 일을 해’ 하며 자조에 빠지기 때문이다. 학력·나이·배경 등 과거를 던져 버리고 인생을 다시 산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눈높이를 낮추면 재취업이 손에 잡힌다.

 가장 좋은 재취업은 현재까지의 경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녹록지 않다. 적극적으로 배우겠다며 몸을 최대한 낮추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구직 사실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도 있다. 병은 알릴수록 좋듯이 구직을 한다는 사실이 널리 퍼지면 재취업의 문도 넓어진다. 구직이지 절대로 구걸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구걸하며 저자세로 나오면 될 일도 안 된다. 현직에 있을 때 자격증을 따놓거나 스펙을 쌓아 두면 떳떳하게 재취업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재취업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하고 동의를 구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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