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은퇴하는 축구황제 펠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산토스 (브라질) 2일 AP 로이터 합동】 축구황제 「펠레」 (33)가 은퇴한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운동선수 중의 하나인 「펠레」는 2일 밤 그가 18년 전 「산토스·팀」의 축구 선수로서의 화려한 경력을 시작했던 바로 그 경기장에서 마지막 은퇴경기를 갖는다.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로서 갈채를 받던 「펠레」는 이제 그의 본명인 「에드손·아란테론·도·나시멘토」의 이름으로 성공한 대사업가로 알려지기를 바라고 있다.
「펠레」는 은퇴 전야인 1일 밤 한 「인터뷰」에서 새로운 인생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이제 가족을 해변으로 데리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든지, 몇 가지 이로운 점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생활 통산 1천2백54 「게임」에서 1천2백16 「골」을 기록한 「펠레」는 17세 때인 1958년과 62년 및 70년 등 세 차례에 걸쳐 「브라질·팀」이 「월드·컵」을 제패하게 했다.
한때 「유럽·팀」에 「펠레」가 「스카웃」될 것을 우려한 「브라질」 정부는 이 위대한 축구선수를 국가기념물로 선포, 「펠레」가 「브라질」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
자신이 더 이상 주목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한 「펠레」는 작년 「프로」선수 생활을 사실상 끝냈으며 그때부터 그의 봉급을 자선 금으로 헌납했다.
3년 전 그의 은퇴 계획을 발표한 이래 「펠레」는 사업을 확장해왔다. 「펠레·커피」, 「펠레」 의복, 「펠레」고무 밴드, 「펠레·컴퓨터」등의 회사 외에도 축구공·축구화·자전거·청량음료·장난감·면도날·트랜지스터·라디오·배터리 등의 광고를 맡고 있다.
그러나 그의 소중한 사업은 「포르투갈」어로 된 축구에 관한 3개 저서로서 이를 영어·독일어·스페인어·일어·중국어·불어·「이탈리아」어 및 「아랍」어로 번역 출간하는 일이다.
한편 「브라질」 신문들은 2일 "이 「쇼」가 이게 끝났다" "아름다운 이야기의 종막" "황제의 마지막 날" 등등 대문짝만한 표제로서 은퇴하는 「펠레」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러나 한 「칼럼니스트」는 「펠레」의 은퇴 시기가 적절치 못했으며 또 그의 사업활동이 최근 그의 「플레이」를 위축시켰다고 비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