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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정설화의 3대 지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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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0윌1일은 건국 25주년을 기념하는 국군의 날이다. 이 날을 맞아 국방부는 6·25동란, 월남전 등 실전 속에서 뼈마디를 굳힌 우리 육·해·공군의 성장과정을 집약적으로 과시하는 3군 사열식을 가지는 동시에 신예 장비로써 무장한 우리 국군의 위용을 과시하는 연례행사를 가졌다.
이날을 기하여 육·해·공군은 함께『군의 정예화』, 『과학적이며 경제적인 군대운영』, 『정신 전력의 강화』등 3대 지표를 제시함으로써 국군의 내적 충실화와 자주 국방 태세 확립을 위한 국민의 협조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건국이래, 1백만에 가까운 귀중한 인명의 피해를 보면서 세계 굴지의 강 군으로 성장한 국군이 이제 씩씩한 청장년의 기백으로써 어떠한 여건 하에서도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완수를 다짐하는 시위행사를 갖는다는 것은 믿음직스러운 일이다. 특히 최근 미 의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한 군수의 삭감과 주한미 군사의 개편, 또는 주한미군의 감축·후비군 화 제안 등이 절묘한 파장을 던지고 있는 이때 우리 국군의 이 같은 의연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여간 대견한 일이 아니다.
이제 우리국군도 그 용병작전의 핵심에 있어 외국 군원을 전제로 한 대량적인 물량투입 방식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으며, 우리가 가진 인적·물적 자원만을 최대한 효율 적으로운용 한다는 대 전제하에서의 장병 개개인의 정예화, 군 운영의 과학화·경제화를 할 수 있느냐의 성패는 곧 우리국가의 명 운과도 직결되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여기 일치 단결된 국민의 힙이 하나로 집약될 때 비로소 자주국방 태세는 반석과 같은 토대 위에 서게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북괴는 최근 특히 우리의 이 같은 자주국방 능력을 시험하는데 온갖 곤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필시 그들의 계산대로 주한 미군에게서『 유엔군의 모자』를 벗겨, 최종적으로 미군철수가 실현된다면 그것이 곧 그들의 이른바「결정적 시기」로 오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뜻한다.
그럴수록 우리는 여하한 환경 하에서도 우리국군이 그 동안에 쌓은 자립적인 군대로서의 역량과 혁혁한 상승군대로서의 긍지를 살려 언제, 어떤 상황하에서라도 그들에게 본때를 보여줄 수 있으리라는 신뢰를 보내는데 조금도 주저치 앉는다.
외국 군원에 크게 의존해서 세워왔던 물량적 전술개념에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 오늘날, 우리의 급선무는 이에 대체할 독자적인 전술 전기의 개발임은 더 말할 것도 없으나, 이에 선행되어야 할 요소는 군의 국민과의 완전한 일체감 형성이라 할 수 있다. 어떠한 조건하에서도 우리의 군은 국민을 수호할 수 있다는 필승의 신념을 불어넣어 줄 정 훈 교육이 한층 강화되어야 하겠으며, 국민과의 보다 긴밀한 일체감을 키울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게 마련되어야할 것이다.
이러한 난제들이야말로 성년 국군의 경륜과 역경에 도전하는 새로운 과제이며 국군은 이제 중대한 전기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국민과 국군 장병사이에 굳게 다져져야 할 이 같은 일체감은 지난 6개월 동안 국민각자가 바친 방위성금의 집계가 50억 원 대에 육박 (10월1일 현재 43억7백 만원) 하고 있다는 사실 등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하여 이미 뚜렷하게 보증되고 있는 것이다.
이점 국민의 고 도한 국방의식이 국군의 뛰어난 전력의 바탕이 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었는데 이 사실이야말로 올해 국군의 날 행정의 특유한 의의임을 강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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