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시즌 전력평가-야쿠르트 스왈로즈

중앙일보

입력

2002년도 2위였던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케빈 호지스, 2002년도 신인왕에 오른 좌완 이시가와, 사카모토를 올 시즌 선발투수로 확정했다.

그 중에서 작년도 17승으로 우에하라와 함께 공동 다승1위에 오른 싱커의 마술사 호지스가 개막전 선발을 맡게되었다.그리고 세이부에서 방출되어 테스트 합격한 사토 히데키, 전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신예 왼손 강속구투수 다카이가 새로운 선발후보로 떠오르고있다.

스왈로즈의 타선은 현역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후루다, 수비형 유격수 미야모토, 작년도 타격 4위에 오른 3루수 이와무라, 좌익수 라미레즈, 중견수 마나카, 우익수 이나바 등 대부분의 포지션이 작년과 같다. 1루수가 로베르토 페다지니에서 토드 배츠로 교체되었을 뿐이다.

수비진 중에서 가장 취약한 2루는 확실한 주전이 없다. 작년에 2루를 맡았던 도바시, 시로이시, 미키 3명이 모두 부진했기 때문에, 올해는 2군에서 올라온 4년차 선수 노구치 요시유키가 2루 주전을 맡을 가능성이 커지고있다.

그런데 야쿠르트의 2003시즌은 출발부터 악재의 연속이다.우선 4년간 팀의 해결사로 활약했던 주포 로베르토 페다지니의 공백이 무척 크다. 캐나다 출신의 1루수 토드 배츠를 영입했지만 페다지니에 비해 장타력이 떨어지고 아직 일본적응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4명 출전이 가능한 외국인선수도 작년에 활약했던 케빈 호지스와 알렉스 라미레즈를 포함해 아직 3명밖에 뽑지 못했다.

게다가 좌완 에이스 후지이는 어깨통증으로 일단 2군에 내려간 상태다.

그 중에서도 야쿠르트의 발목을 잡을 가장 큰 악재라면 계투진 붕괴다.작년도 좌완 이시이 히로토시와 함께 150km의 속구를 뿌리며 ‘로켓 브라더즈’라 불린 우완 이가라시 료타가 손가락을 베이는 사고로 전반기에 정상적인 투구가 불가능하게 되었다.또한 이시이 히로토시도 옆구리부상을 당했으며, 작년도 미들맨으로 짭짤한 활약을 한 왼손릴리프 앨런 뉴먼은 히로시마로 이적해버렸다.

최근엔 1이닝을 맡기도 벅차보이는 사이드암 마무리 다카츠를 생각하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대체 멤버로 선발이었던 좌완 마에다 히로츠그가 미들맨으로 전환했고, 145km대의 속구를 뿌리는 2년차 사이드암 히라모토가 1군에 올라왔다.

와카마츠 감독은 팀의 장타력 저하를 메꾸기 위한 방안으로 대부분 선수들에게 ’그린라이트’ 지시를 내렸다.장타력에 의존했던 작년도 야쿠르트의 팀 도루는 46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그러나 거포 페다지니가 떠난 올해 야쿠르트는 A클래스 (승률 5할 이상을 의미)유지를 위해선 기동력 강화가 필수적이다.따라서 3루수 이와무라, 우익수 이나바, 유격수 미야모토 등 발이 빠른 선수들은 물론, 클린업타선의 라미레즈까지 사인 없이 도루하게 될 것이다.

현재 야쿠르트의 선수들 상태를 볼땐 2003년엔 5할대 승률을 유지하면 성공이고, 자칫하면 B클래스 (승률 5할 미만)로 추락할 우려도 보이고있다.

문현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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