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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차에 깔려 척수손상…일어설 수 없어, 배변·배뇨 때 심한 통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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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문=올해 43세 된 남자입니다. 9년 전 차량정비 중 앉은 채로 차체에 깔러 척수손상을 입었습니다. 사고직후 입원하여 21일간의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습니다. 그후 3년까지는 하반신 완전 마비상태로 기동치 못했으며 심한 고통과 함께 몸이 앙상하게 여위었었으나 그후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 남의 부축 없이 앉을 수도 있고 무릎걸음으로 일어날수도 있게 됐습니다.
현재는 두 다리에 수시로 힘이 내려가며 가끔 심할 때는 다리를 쭉 뻗게됩니다. 앉아서 발끝을 땅에 붙이면 발과 다리가 한참동안 덜덜 떨립니다. 배변이나 배뇨 시 통증이 더욱 심하며 변비가 있고 소변은 조금씩 자주 보게됩니다. 지팡이에 의지할 정도만이라도 기능이 회복될 수 있는지요? 불가능하다면 「휠체어」라도 구하여 자활할 생각입니다. 궁금증을 풀어주십시오. (경남울산시 M씨·이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해 주신 분, 서대문구 H씨, 경남김해 K씨 등)
답=귀하는 사고로 제1요추에 압박골절을 입은 것 같습니다. 제1요추의 압박골절은 중추성 척수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하반신에 완전 혹은 불완전 마비를 가져옵니다. 자세히 적어 보내주신 모든 증상은 바로 중추성 척수손상의 증상들입니다. 중추신경은 한번 손상을 입으면 재생이 되지 않습니다.
현대의학은 아직은 손상된 척수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법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면의 전문가들은 새로운 치료법을 찾아 꾸준히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척수손상의 치료는 척수손상 후에 발생하는 모든 후유증의 치료에 그치고 있으며 다만 남아있는 척수의 기능을 가능한 한 보존하고 도와주는 물리치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휠체어」를 이용해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나가도록 노력하십시오. 귀하의 상반신은 잃어버린 하반신의 기능을 훌륭히 보충해줄 것입니다. 최길수(서울대 의대 신경외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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