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망명을 거부하는 것은 그가 저지른 마지막 실수가 될 것"이라며 후세인 대통령 제거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설혹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를 떠난다고 해도 미군과 연합군은 이라크로 진격할 것"이라면서 전쟁 의지를 거듭 강력히 표시했다.
이와 관련, 미 CNN 방송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최후통첩 시한이 끝난 직후인 19일 밤(한국시간 20일 낮) 공격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랍어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 방송도 쿠웨이트에 주둔한 미군 일부가 이미 19일 아침 영국군과 함께 쿠웨이트와 이라크 국경 사이 폭 15㎞의 비무장지대에 진입, 공격태세를 완료했다고 쿠웨이트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브라이언 휘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이라크가 전쟁 도중 화학무기를 사용할 위험이 높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보보고를 계속 받고 있다"고 공개 경고했다.
그러나 미국도 12년 전 걸프전 당시 발암물질 논란을 빚었던 열화우라늄탄을 이번 이라크전에서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BBC방송이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은 이번 전쟁의 작전명을 '이라크 자유작전(Operation Iraq Freedom)'으로 정했다. 1991년 걸프전의 작전명은 '사막의 폭풍(Desert Storm)'이었다.
톰 리지 국토안전부 장관도 기자회견을 갖고 "전쟁이 시작되면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주지사들에게 주 방위군 등을 동원, 경계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전역에서 경계가 강화되는 등 긴장이 감돌고 있다.
한편 이라크 의회는 19일 비상회의를 소집, 후세인 대통령에 대해 이라크를 떠나라고 요구한 미국의 최후통첩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