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한국행 전날밤 「한청」5명과 송별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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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판=양태조특파원】대판부경 특별수사본부는 24일 문세광이 한국으로 떠나기 전날인 8월5일 밤「요시이·미끼꼬」를 비롯한 한청관계자들로 보이는 5명의 청년과 함께 송별연을 가졌다는 재일 거류민단의 대통령저격사건진상규명본부의 통보에 따라 한청의 「9·7총괄문서」와 함께 한청주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보는 이름을 밝히길 꺼리는 구 한청계인사로부터 제보된 것으로 문과 친했던 4∼5명의 한청동맹원들은 『오는 광복절에 무엇인가가 일어날것이다』라고 피격사건예상을 퍼뜨리고 다녔던 사실이 경찰에서도 확인되어 한청의 관련설을 뒷받침해 주고있다.
문은 또 이날밤 이른바 「장행회」에 이어 「요시이·미끼꼬」와 대판역 바로 앞에 있는 신판신「호텔」에 투숙, 「굿바이·데이트」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작년11월 평양을 1차 방문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대판부경 특별수사본부는 23일 문세광의 대판총영사관 점거계획이 기록된 소위 「9·7총괄문서」가 한청중앙본부에 송달된 사실을 확인, 이 내용이 대통령저격사건에 관련을 지니지 않았나 보고 이 문서를 토대로한 사실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일본수사본부는 특히 ①문이 영사관점거계획을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으며 ②이 계획에 4∼5명의 협력자가 있음을 밝혔고 ③이에 필요한 「다이너마이트」를 확보할 자신이 있다고 피력한 점을 중시, 4∼5명의 이들 협력자들이 저격사건의 공범을 색출하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판단, 한청주변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청중앙본부는 문세광의 사건이 터지자 과거 문이 한청에 관련돼 있을 당시의 관계서류 상당수를 소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경이 한청주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은 한청은 문이 72년9월 탈퇴했다고 밝힌바 있으나 문은 계속 한청과 관계를 맺고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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