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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오염 혈액 팔아 수혈 받은 환자 숨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 북부 경찰서는 8일 세균에 오염된 혈액을 팔아 수혈 받은 환자를 죽게 한 서울 도봉구 미아1동547 한미 병원 혈액원 임상 병리 사 최석운씨(31)를 업무상 과실 치사 및 혈액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이 병원 원장 겸 혈액 원장 박용내씨(57)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6일∼18일까지 채혈한 피를 균이 생기지 않도록 섭씨 4∼6도의 냉장고에 저장해야 하는데도 섭씨 14∼15도의 상태로 보관했다가 6월24일 도봉구 수유동 174의9 연세 제일 병원 원장 강희섭씨(39) 에게 6병(2천4백cc)를 팔아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수혈을 한 방점순씨(28·여·서울 도봉구 상계1동 1083)를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방씨는 6월24일 상오 9시30분쯤 자궁 적출 수술을 받기 위해 연세 제일 병원에서 Rn+O 형 혈액 2천2백50cc를 수혈했다가 3시간 뒤부터 하혈이 심해 서울대 부속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튿날 하오 6시쯤 숨졌다.
방씨의 유족들은 연세 제일 병원 원장 강씨를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나 과학 수사 연구소의 시체 부검 결과 방씨의 사인이 오염된 혈액의 수혈로 인한 부신 출혈 및 급성 심부전증임을 밝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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