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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로 덮인 8월 첫 주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루한 장마가 걷힌 8월의 첫 일요일인 4일 남해안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이 섭씨 30도를 넘는 무더위에 휩싸여 이름난 해수욕장에는 더위를 피해 몰려든 피서객이 1백50만명을 넘어 올 들어 최고인파를 기록했다. 이날 대구지방은 섭씨 35도까지 올라 올 들어 최고기온을 보였고 포항이 34도, 전주·울산·속초·강릉 등지가 33도를 넘었고 서울은 30도1분 등 대부분의 지역이 30도 이상을 기록했다.
중앙관상대는 4일 전국이 30도를 넘는 무더위에 휩싸인데 대해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라고 설명하고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되지 않아 5일부터는 구름이 많고 가끔 소나기가 오겠으나 무더운 날씨가 2∼3일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처럼 맑은 날씨를 보인 이날 각 해수욕장에 몰린 피서객들은 부산지방이 1백6만명으로 가장 붐볐고 대천에 20만명, 서울의 각 수영장과 유원지에 10만명, 기타 동해안지역 10만명, 변산 5만명, 연포 2만명 등 서해안지역 10만명 등 전국적으로 1백50만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경찰은 집계했다.
지리한 장마 끝에 갑작스런 무더위와 함께 많은 피서객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각 해수욕장의 숙박업소·음식점·청량음료 등 상인들은 약삭빠른 상혼을 발휘, 그동안의 적자를 한꺼번에 메우려는 듯 바가지 요금을 씌우기도 했다.
이날 서울지역에는 시내 30개「풀」장은 물론 안양 송추 정릉 우이동 등 유원지의 시원한 계곡을 찾아 10만 여명의 피서객들이 몰렸다.
【부산】부산지방의 각 해수욕장에는 4일 하루동안 1백6만명의 피서인파가 몰려 올 여름「바캉스」의 최고기록을 세웠다. 낮 최고기온 30도2분인 이날 해운대에 45만명, 광안리 40만명, 송정 13만명, 다대포 5만명, 송도 3만명 등 모두 1백6만명이 몰린 것으로 경찰은 집계했다.
각 해수욕장의 일부 상인들은 그동안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콜라」1병에 1백20원씩 받는 횡포를 보이기도 했다.
【대천】대천 해수욕장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20만3천 여명의 피서인파가 몰렸다.
이 지방의 이날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2도 가량 높은 섭씨 32도3분이었다.
【포항】섭씨 34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은 4일 포항해수욕장엔 5만여 인파가 몰렸다.
숙소가 모자라자 일부 여관에서는 협정요금을 멋대로 어겨 3∼4천원씩 2배 가량의 바가지요금을 받았고 이밖에 맥주 1병에 5백원,「콜라」1병에 1백50원씩 받았다.
【제주】섭씨33도로 올 들어 가장 무더웠던 제주의 함덕·삼양·이호 등 해수욕장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3만 여명의 피서객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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