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물가에 밀리는「바캉스」피서인파가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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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늦게야 시작된 장마와 이상저온으로 올 여름「바캉스」는 짧은 기간 적은 비용을 들여 알차게 보내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일부「샐러리맨」들은 7월부터 시작된 휴가를 궂은 날씨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거나 혹은 아예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수영복 등「바캉스」용품 판매장이나 각 해수욕장의 숙박업소 및 탈의장과 음식점 등은 크게 적자를 낼 것 같다고 울상들이다.
7월말 현재 전국의 각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서해안의 대천·연포 등 일부 해수욕장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정도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일부 해수욕장 상인들은 간혹 찾아드는 피서객들에게 바가지 요금을 받는 등 부작용까지 빚고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올 들어 각종 물가가 올라 서민생활이 쪼들리는데다가 지루한 장마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8월 중 날씨가 좋아지면 다소「바캉스」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피서객 수송>고속버스 20% 줄어
올 여름 피서객수송은「버스」와 연안여객선 이용이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줄었고 철도는 7%, 항공은 40% 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의 경우 지난해 피서기간(7월20일 이후) 중 하루평균 39만8천6백명을 수송한데 비해 올해에는 37만2천3백명으로 약7%인 2만6천3백명이 줄었고 부산·인천·목포 등 8개 항구를 중심으로 한 연안여객선은 같은 기간동안 지난해 31만3천9백28명에 비해 20%가 준 24만9천7백97명을 수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항공수송은 지난 2월 항공료 68% 인상과 기상관계로 결항이 잦아 지난해보다 크게 뒤떨어졌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7월 한달 동안 여객수송은 서울∼제주간 5%, 서울∼부산간 45.5%, 서울∼강릉간 65.5%, 서울∼속초간은 84.8%가 각각 줄어 4개 노선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6만1천4백5명에 비해 올해는 3만6천4백13명으로 40.5%가 줄었다는 것.
한편 고속「버스」는 호남·남해고속도로의 개봉으로 7개 노선이나 증설됐음에도 전체 승객 수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평균 20%가량 줄어든 것 같다고 전국고속「버스」조합측이 밝혔다.

<「레저」용품상>
수영복「비치·가운」등「레저」용품의 판매실적은 작년의 절반수준을 약간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상인들은「레저」용품도 지난해에 비해 40%가량 오른데다가 날씨 탓으로 이를 찾는 고객들이 준 것으로 풀이했다.
서울 남대문시장 대도백화점 37호의 길만기씨(39)는 올해 매상은 지난해의 60%로 너무 한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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