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 태풍에 밀려 북상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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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나라를 강타,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었던 태풍 제8호 「길더」는 7일 상오 2시∼5시 사이 여수·충무·부산을 잇는 남해안을 스쳐 동해로 빠져나갔다.
이 태풍으로 제주∼대한해협에 걸쳐 형성돼 있던 장마전선이 쇠약해져 8일 상오 현재도 그 위치에 그대로 걸쳐 있으나 활동이 약해 큰 영향을 못 주고있다.
관상대는 현재 우리 나라 남쪽에 걸쳐있는 장마전선이 쇠퇴해져 비를 몰고 오지는 못하고 있으나 북태평양 고기압세력이 강화되고 중국 쪽에서 저기압이 접근하면 다시 세력이 강화되고 활동도 활발해져 북상, 장마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상대는 중국 쪽에서 접근한 기압골 때문에 8∼9일 중부에 비가 내리겠다고 말했다.
8일 상오10시 현재 동해로 빠져나간 태풍「길더」의 위치는 울릉도 근해로 중심기압이 9백90「밀리바」인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해 위력이 크게 떨어졌다.
한편 태풍「길더」영향으로 남부지방은 물난리를 겪었으나 중부는 아직 장마가 미치지 않아 가뭄이 한달째 계속, 곳곳에서 식수난과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기상대에 따르면 예년평균 6월 강수량이 1백50∼2백㎜인 중부와 영동에는 50∼90㎜의 비가 왔을 뿐이고 7월 들어서도 8일까지 서울 13.1㎜, 인천 9.6㎜, 수원 21.2㎜의 강수량을 나타내고있다.
이 때문에 양평지방은 경기도 내에서 가뭄이 가장 심해, 지난 3일부터 물대기 작업이 한창이며 화성군 봉담면은 면내 80%에 해당하는 논이 마르고 50%의 논은 가뭄으로 틈이 가 양수기 10대를 총동원, 물대기 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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