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태 난 서울 전학원-인접 도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6월 이전에 서울에 전 가족이 이주한 지방 고교 1년생의 서울 전 입학을 허용한다는 서울시 교육 위원회의 전 입학 방침이 지난 1일 발표된 뒤로 안양·의정부 등 서울 인접 도시 고등학교에 진학한 많은 학생들이 서울 전 입학을 희망하자 재학중인 학교에서 전 입학 원서를 써주지 않아 학부모들이 학교에 몰려가 반발, 항의하는 사태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태는 신설 학교에서 주로 빚어지고 있는데 학교측은 학생들이 모두 빠져나갈 경우 학교 운영이 어렵게 된다고 말하는데 대해 학부모들은 학교의 이익만을 위해 학생들을 희생시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서울시교위가 지방 학생 전입 대상을 타시·도 고입 1년 재학생으로 공고일 (7월1일) 이전에 서울 시내로 전 가족이 거주지를 이전한자로 못박아 놓았으나 이들 학생들 가운데는 선발 고사 이전부터 서울 시내에 거주, 인접 고교에 진학한 사람이 대부분으로 개혁 입시 제도의 또 하나의 문젯점을 나타내고 있다.
【안양】5일 상오 10시20분쯤 안양시 안양 2동 해송 고등학교 (교장 박노택) 교장실에서 김길순씨 (58·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501의 62) 등 학부형 50여명이 학교측에 전학 원서를 떼주지 않는다고 4일에 이어 2일째 하오 8시까지 항의 소동을 벌였다. 해송 고교는 금년도에 설립, 후기로 3백60명을 뽑았는데 이중 서울 시내 고교 입시 학군제 실시로 낙방된 서울출신 학생 5백여명이 응시, 1백77명이 합격돼 절반 가량이 서울 시내 거주 학생이다.
해송 고교는 6일 상오부터 학부모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전학증을 떼주기로 했다.
【의정부】의정부시 송산동 복지 고교 (교장 안채란·여) 학부형들도 4일부터 학교에 몰려가 전학 원서를 써달라고 요구했으나 학교측은 교장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