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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연구인력 유치해 시정 발전과 연계" 대학인 마을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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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성거읍에 조성되는 대학인의 마을(백향마을) 공사 현장. 12월 완공 예정이며 6월에 분양을 시작한다. [사진 천안시]

천안지역은 대학이 밀집한 도시로 유명하다. 천안에만 10개 대학이 있다. 하지만정작 천안에 거주하는 교직원과 학생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천안시가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대학인을 위한 마을을 조성한다. 우수한 연구 인력을 지역에 두고 지식 인프라를 활용해 시정발전의 촉매제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대학인의 마을 조성현황과 추진과정 등을 살펴봤다.

호서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이모(43) 교수는 주로 학교에서 잠자리를 해결한다. 야간 강의를 마친 뒤 논문을 비롯해 학교 연구자료를 조사·분석하다 보면 새벽이 되기 일쑤다. 일주일이면 3일 이상 연구실에서 새우잠을 잔다. 9㎡의 작은 연구실 소파에서 잠을 자고 나면 다음 날 몸과 마음이 무겁게 가라 앉는 날이 많다. 남서울대학교 윤모(45) 교수는 출퇴근이 힘들어 최근 들어 학교 인근에 원룸을 구했다. 하지만 마음 편히 쉬는 날이 많지 않다. 유흥가 골목에 자리해 새벽까지 들리는 소음으로 스트레스는 물론 불면증까지 생겼다.

이처럼 거주환경이 좋지 않거나 외지에서 출퇴근을 하며 생활하는 대학 교직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생겼다. 천안시가 대학인을 위한 마을(아래 조감도)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상당수의 대학교수가 서울이나 경기도 등 수도권에 집을 두고 학교 앞 원룸에서 생활하거나 자가용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다”며 “천안시가 대학인을 위한 마을을 조성한다는 소식은 교수들에게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반겼다.

천안시가 2006년부터 추진해 온 대학인의 마을 조성사업이 올해 준공될 전망이다. 대학인의 마을은 현재 35%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대학이 밀집한 천안은 당시 인구 50만(충남발전연구원 분석, 2011년 기준)의 11.3%을 차지하는 6만2400여 명이 천안의 10개 대학에 다니고 있지만 천안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17.5%에 불과한 1만여 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원 5명 가운데 1명은 외지에서 출퇴근을 하거나 원룸 등을 임대하거나 출퇴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면적 6만6538㎡, 단독주택 62가구 분양

시는 대학 교직원들이 정주 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조성해 지역 대학의 우수한 연구인력자원을 시정발전과 연계시키고 소비경제 활성화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성거읍 망향로 914-17(오목리 136번지) 일원에 조성되는 ‘백향마을’은 오는 6월 분양될 예정이다. 백향마을의 사업규모는 총면적 6만6538㎡에 단독주택 62가구(필지당 471~861㎡)의 전원단지로 조성된다. 시는 1가구당 2.5명이 거주한다고 볼 때 160여 명의 대학 교직원 가족이 천안으로 옮겨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분양가격을 3.3㎡당 130만원대로 정하고 대학교수 1순위, 대학직원이 2순위로 자격요건을 부여하고 필지별 경쟁입찰을 통해 분양할 예정이다.

대학인의 마을은 편리한 교통망과 수도권과 쉽게 연결 될 수 있는 우수한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천안IC와 북천안IC는 물론 수도권전철 두정역을 비롯해 천안지역 주요 대학과도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천안역과 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등도 15분 거리에 있어 문화와 쇼핑도 가능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기육 천안시 개발과 담당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시가화 예정용지지구 지연, 사업비 확보 차질 등으로 7~8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대학인의 마을이 올해 안으로 완공될 예정”이라며 “쾌적성, 참살이, 치유가 조화를 이루는 백향마을 분양을 앞두고 지역대학 관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문의 041-521-2272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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