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 침체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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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증권시장의 주가폭락으로 신규대금의 유인이 중단되는 한편 새로 공모한 주식이 발행 가를 밑도는 사태가 잇달아 일어나 정부의 기업공개 정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0일 증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306.2(72년1월4일=100)로 5월21일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으며 거래가 성립된 99개 종목 중 81개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88개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고, 11개 종목이 하종가로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에 반영된 금년의 주가동향은 1월 4일 288.4에서 3월9일에는 342.9까지 올라「피크」를 이루었다가 그 후 계속 내려 4월 27일에는 304.9까지 떨어졌으며 그 뒤 소폭 기복을 보여 5월21일에도 305.8까지 떨어졌다.
4월 중순이래 2개월 째 계속되는 이 같은 주가의 장기 하락현상은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 최근에는 신규 공모주에 대한 투매현상 마저 빚어 올 들어 주식을 공모한 삼화고무·「아시아·시멘트」주식이 상장되자마자 발항 가를 밑도는 사태를 빚었고 정부가 자금을 융자, 공무원들에게 청약을 권장했던 한국「캐프롤랙탬」·한양화학주도 공모 가를 1원∼20원 웃도는 수준에 머물러 대부자금의 금리에도 못 미친다는 투자자들의 비난이 일고있다.
이 같은 사태로 6월 이후에는 기업을 공개하려던 기업들이 소화전망이 흐려 계획을 연기하고 있으며 공개를 신청한 기업이 거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기업공개촉진 및 대본시장 수용태세 확립 종합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증시주가가 계속 내림세를 보이는 이유는 ①시중자금이 달리고 ②증권시장 규모로 보아 대량의 주식을 소화할 여건이 마련돼 있지 못한데 당국이 앞질러 주식의 대량의 주식을 소화할 여건이 마련돼 있지 못한데 당국이 앞질러 주식의 대량공급 방침을 밝히고 있고 ③특히 대주주 지분을 즉시 30%이하로 낮추는 것으로 잘못 전하고 있으며 ④기업의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것 등이 지적되고 있다.
증시의 장기 침체에 대해 업계에서는 ①인수기금의 설치에 앞서 유통금융의 확충을 선행, 주가 회복에 힘쓰고 ②주식의 공급을 시장여건에 맞추어 점진적으로 실시하며 ③일반투자자가 불안을 갖지 않도록 올바른 인식을 심는데 정부가 앞장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 각계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수용태세 정비부터>
▲김종대 대한상의부회장=주가가 크게 내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으나 우려할 상태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선의의 투자자가 손해를 보아서는 안될 것이며 정부가 수용태세를 일층 강화하는 한편 일시에 많은 주식이 공급되지 않도록 기업공개에 치밀한 계획을 새우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 본다.

<일시적인 현상이다>
▲장재철 증권거래소이사=주가에 대해 신경을 써야겠지만 현재 주가가 큰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최근 매기가 떨어지고 따라서 일부투자자들에겐 심각한 문제가 될지도 모르나 장기적으로 볼 때 호재가 많으며 최근 현상은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아야 한다.

<수요자극 정책 필요>
▲김규면 증권업협회장=재무부의 증권시장 수용태세 확립을 위한 세칙이 고무적인 것은 사실이나 유통금융 1백억원 중 이미 83억원을 써버리고 17억원 밖에 남지 않아 유통금융의 확대로 수요자극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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