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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에 밀린 방역비상|보건소 절반이 의사소장 없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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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름철을 앞두고 지방의 방역망이 구멍투성이다.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9개도 보건소 1백78개소중 거의절반인88개소(49·4%)가 의사소장이 공석상태로 방역책임자가 없는데다가 일부보건소는 연막소독기등의 기초장비마저 없어 지난1일에 내린 방역비상령이 겉도는실정이다.
이같은 구멍뚫린 방역실태는 본사 전국취재반의방역망 진단결과 밝혀진것으로 조사된 바로는 9개도 보건소중 의사소장이 있는곳은 90개소(50·6%)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아예공석 (52개소, 29·2%) 이거나 지방사무관등 행정직이 직무대행(30개소, 20·2%)으로 자리만 메우고 있을 따름이어서 예방접종을 비롯한 신속한역학조사·가검물채취등의 역병대책등 책임방역을 기대할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별로는 강원도가 19개 보건소중15개소(79%)가, 충남이 17개소중 13개소(76·5%)가, 각각 소장이 공석이어서 올여름방역활동이 가장 불안한 상태이고 경남·경북·전남도 절반이넘는 50∼56%가 공석이어서 역시 방역헛점지대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완주와 고창은 2년반째, 전북장수·임실·옥구와 충북괴산등은 1년반째 소장이 결원이어서 각종 방역활동이 장기 마비되고 있는 상태이다.
방역활동의 최일선인 보건지소운영도 보건소와 비슷한 실태.
전남은 2백12개 보건지소중 1백20개소(56·5%)가 한지의사·개업의·수련의등 공의 미 배치지소이고 충남·강원·전북등은 10∼20%가량 지소장이 비어있어 전염병발생 신속파악및 확산방지조처등 유기적인방역활동을 펼수없게 돼있다.
또한 일부지방의 보건소는 방역 책임자 부재외에 방역 기초 장비마저 크게 부족한 상태로 충북의 경우 12개보건소중 청주·충주등 2개보건소를 제외한나머지 10개보전소와 보건지소는 연막소독기 조차없어 청원군강서면송절리등10개 전염병 발생 우려지역에 농약 분무기를 빌어 소독을 하는 형편이다.
또 충남의 경우는 1백65개 보건지소중 지소비치용 청진기가없는곳도 있는등 각종장비가 태부족이어서 장「티푸스」·「콜레라」「백신」2백50만명 접종과 보균자6만명검사등 올여름 주요방역목표를 절반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이같은 고질적인보건소장직의 결원사태는 이들의 대우가 3급을류봉급과 수당을 합쳐 월6만원∼9만원밖에 안돼 의사들로부터 기피를 당하고 있기때문으로 대우의 대폭적인 개선없이 방역망의완비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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