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속 "권총강도 마르코스"로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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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독재정권 묵인" 군사위 프로중단>
○…「포르투갈」의 혁명 여파가 교회로 번져 최근 5백 여명의 「카톨릭」신자들이 모인 「오포르토」회의에서는 모든 현직 주교들이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강경한 선언문을 채택. 이들이 이 같은 요구를 한 이유는 구정권의 독재체제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모욕을 묵인해 왔고 몇몇은 비밀경찰에 동조한 때문이라고. 이밖에도 여러 종교회의에서 교회는 반성하라는 성명이 속속 나오고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포르투갈」 국영TV는 「카톨릭」주교가 비밀경찰에 축복을 내려주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텔리비젼·쇼」를 방영하기에 이르렀는데 당황한 군사혁명위원회는 이 방송 「프로그램」를 도중에서 중단시키는 긴급조치를 취했다.
국영TV 종업원들이 이 조치에 항의하는 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주교들에 대한 빗발치는 비난 속에서 새로운 교회지도자는 「안토니오·고메스」, 「마누엘·핀트」등 각 정권 하에 망명 또는 투옥되었던 소수의 주교들을 중심으로 새로 조직되고 있다는 소식.

<바지춤 움켜쥔 모습 볼 수 없어 수선 제의>
○…평생 기성복만 사입다 지난해 처음 양복을 맞춰 입은 「웰슨」 영국수상(58)이 옷을 고쳐 입느라고 다시 양복점 신세를 졌다.
1년 전 양복 네 벌을 맞춰 입은 「윌슨」 수상은 수상에 취임하고 나서 격무에 시달린 탓인지 허리둘레가 4㎝나 줄어 바지가 헐거워진 게 그 이유. 「윌슨」 수상 본인은 바지가 어떻든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있었는데 정작 그의 양복재단을 맡았던 「시드니·크렌들」이라는 재단사가 헐거운 바지를 잔뜩 추키며 두 손으로 움켜쥔 수상을 「텔레비젼」에서 보곤 『울화통』이 터져 고쳐 주겠다고 호통(?).
바지가 헐거운 것까지는 좋은데 허리띠를 매지 않고 멜빵을 사용하는 통에 바지가 『너덜너덜』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었다는 게 재단사의 설명이었다.

<처남의 신문에 매부가 범인으로?>
○…「마닐라」에서 발간되는 「타임스·저널」에 최근 권총강도가 범행하는 현장을 묘사한 미국 만화가 「앨·캐프」의 그림 한「커트」(하)가 실려 소동을 일으켰다. 이유는 권총강도에게 「마르코스」 대통령의 이름을 누군가가 살짝 써넣었기 때문.
더우기 이 신문이 「마르코스」 대통령 부인「이멜다」여사의 오빠인 「로마울데스」씨가 경영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묘해졌는데 경찰은 이 『장난』의 장본인이 누군지를 밝혀내기 위해 조사중이나 아직 이렇다할 단서를 잡지 못했다고.

<"깡패다" "반역자" 처칠·드골은 앙숙>
○…고 「샤를·드골」장군이 2차 대전 중 「프랑스」망명정권을 이끌고 있을 때 당시의 영국 수상 「윈스턴·처칠」경과 아주 사이가 나빴으며 그를 『깡패』라고 부른 일도 있다고 30년만에 공개된 한문서가 밝혔다.
「르·몽드」지에 공개된 이 문서는 「프랑스」임시정권의 「런던」주재 대사였던 「피에르·비에노」씨의 문서로 「드골」장군은 영·불 관계가 파국에 이르렀던 「노르망디」상륙 작전 개시일인 D「데이」날 아침 「비에노」씨에게 「처칠」수상을 이같이 비난했다는 것.
「처칠」 역시 「드골」을 극도로 싫어하여 「비에노」대사에게 『전쟁도중 반역을 꾀하는 인간』이라고 공공연히 비난했었으며 「드골」을 개인적 야심에 눈이 멀고 자신의 정치적 장래만 생각하는 인간』이라고 비판했었다고 폭로. 「노르망디」상륙작전 1개월 후 심장마비로 사망한 「비에노」대사는 「드골」이나 「처칠」을 만날 때마다 두 나라 관계의 파국위기를 서로의 책임으로 돌리고 신랄히 비난하는 통에 두 지도자사이에 끼여 고생했음을 밝히고있다.
「비에노」씨는 또한 「드골」장군이 1944년 6월 2일 영국정부의 요청에 따라「알제」에서 「런던」으로 「프랑스」임시정권을 옮긴 것은 영국이 파놓은 함정에 빠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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