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서 진산 빚 정리 담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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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계와 재계는 고 유진산 신민당 총재의 빚 정리를 위해 3천만원을 거두기로 했다. 이것은 고위층에서 『제 1야당의 당수가 빚더미 위에서 세상을 떠나 미망인에게 집 한 채도 남겨주지 못했다니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해서 모금 문제가 논의 되게된 것이라는 얘기.
국회 쪽에서 신민당 측과 유족 측에 알아본 결과 3천만원 정도면 미망인에게 집은 물려줄 수 있겠다는 대답이었다고. 9일 상오 김진만 국회 부의장 방에서 김용태 이영근 두 여당 총무와 신민당의 신도환 사무총장·이민우 총무가 모여 그 대책을 협의, 국회의원 1인당 2만원씩, 국무위원 1인당 2만원 등 모두 5백만원을 거두기로 했다.
김종필 국무총리는 8일 저녁 김 국회 부의장과 함께 김성곤·김용완·박충훈씨 등 3개 경제 단체장을 J음식점에 초대, 빚 정리의 협조를 요청, 3천만원 중 정계에서 5백만원, 경제인 측에서 2천5백만원을 모으기로 합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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