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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문화의 공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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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대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를 가정이라고 하고있다. 가정의 이 기능이 가족을 하나의 문화적집단으로 만든다. 이 사실은인간의 긴 역사를 통하여 변하지 아니했다.
인간이 어떠한 색채와음색의 문화를 가진 가정에서 성장하는가(?)는 인간의 인격형성에 중요하다. 어떠한 학교·사회, 어떠한 나라에서 성장했는가도 마찬가지이다.
1920년에 인도의어느 벽촌 근처에서 늑대와같이 8년간 서식한 8세의 소녀 「카마라」는 인간세계에 들아와서도 손의 사용없이 밥을 먹이처럼 엎도려서 먹었다는 어느 목사부처의 수기는 인간성장에 있어서의 문화의 영향이 얼마나 큰가를 말해주고 있다.
사람이 한집안을 이룩하면 자기와 자녀를 위하여 가족을 어떠한 문화적 집단으로 만들것이냐를 계획하는 일은 확실히 가치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이는 인간의 의무요, 그 자체가 곧 행복인 동시에 고 민족의 장래의힘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교육의 성공은 결혼의 영광이요, 자녀교육의 실패는 인생의 비극이라고 했다. 물론 민족의 비극임에 틀림없다.
가정은 인간관계가 최초로 형성되고 오랜 전통을 이어받고 새로운 사회적가치를 만들기 위한『문화의 공장』 이 라고말한 사람도 있다. 내일의문화는 아동중심이 될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전망하고 있으며 개인에게 존경을 보내고 아동을 존중하는 민족적 습관만큼 문화의, 향상을위한 길은없다고 하는데 의견은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의식이 세계의많은 나라에서 희귀한것이 아닌 대중의 상식으로 되어있는 현대에서 우리는 과연 지금 어느만큼의 이정표를 지나오고있을까? 우리의 내일도 아동의 세기라고 하게 변할것인가?
요사이 우리주변에서도 「형동의 생활」 에의 관심이 싹트게된것만은 명확하다. 이싹에 아낌없이 태양과 수분과 퇴비를 주어서 빨리 개화시켜 아동교육이 범국가적사업으로 의식·전환되어야 한다.
한가정이나 혹은 아버지를 제외한 어머니에게만, 또는 가정부의 손에 아동교육의 중책이 맡겨져서는 아니된다.
또 아동을 행복하게 해주기보다 불행하게는 해주지말아야 하는 기본적이념이 대중의 것이어야한다.
여기에는 각종의 사회적·경제적·교육적·보호적 제활동의 투자가 시급하며 자녀를 출산한 부모라면 자식을 사람답게 키워보겠다는 성실과 인내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는 필생의 작품을구상 제작하는 예술가의 마음과도 횹사한것이 아닐까?
이태세
(고려대·가정학 가족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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