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의 경기장「시니어·올림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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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최근 미국의 장년과 노인층은 오는 6월「캘리포니아」주 일원에서 열리는「시니어·올림픽」을 앞두고 기술훈련에 한창이다.
『청춘은 영원하다』는 「슬로건」아래 해마다 열려온 「시니어·올림픽」은 금년으로 다섯번째, 이미「캐나다」등지로부터 노인선수들이 참가하고 있어 국제대회의 성격을 지니고 있을뿐더러 대회종목도 자그마치 30개나되어 종합대회로서 손색이 없다.
70년 2백명의 노인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육상과 수영경기만을 가진「시니어·올림픽」은 71년 7개 종목에 7백명의 선수로 불어났고 72년부터는 선수연령을 종목에 따라 최저 25세로부터 시작, 5년「그룹」제로 경기를 갖도록 했다.
백발의 할아버지 또는 손자를 동반한 할머니들의 잔치인 만큼 대회종목이 대부분 노인들에게 적당한 것이나 그 중에는「마라톤」·역도·「럭비」·「레슬링」등 힘에 벅찬 종목도 없지 않다.
재미있는 경기운영을 살피면 「볼링」은 64세 이하와 65세 이상등 2개로 구분되며 「스피드·스케이팅」은 국제「룰」에도 없는 8백m, 수영은 50m 경기종목을 갖고있다.
그런가하면 육상에서는 2백m 가족계주 경기가있어 대회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기도.
지난해 역시 「갤리포니아」주 일원에서 열린 제4회 대회의 최고령선수인 금년76세의 「테드·멈비」할아버지는 2주간 무려 16개 종목에 출전, 아들·손자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기도했다.
이들이 남긴 기록을 살피면 노인의 기록이라고 무시될수는 없다.
「디크·스톨페」라는 금년49세의 장년선수는 육상 400m를 52초5로 주파, 한국신기록과도 불과 4초차이며 2백m에서도 23초2로 달려 기염을 토했다.
「에이버리·브런디지」 전 IOC위원장이 「스포츠」자문위원회 명예의장이기도 한 「시니어·올림픽」은 앞으로 미국전역에 걸쳐 조직을 강화할뿐만아니라 세계적으로 보급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현안과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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