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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흥-안산-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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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수도권 전철화로 경수간(41.5㎞)은 기존역 9개 외에 화서·오학·관악·구룡 등 8개 역이 증설되나 현행 60분대(운행시간)에서 13.6%가 단축, 경인간보다 1분30초가 빠른 51분50초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철도청은 개통 후 서울∼수원간을 매일 38회 운행, 일간 2만8천9백 명을 수송하고「러쉬아워」에는 15분 간격으로 운행할 계획아래 공사를 진행, 20일 현재 전체공정의 74%의 진척을 보였다.

<한시간 내 생활권>
서울과 수원을「1시간 내 생활권」으로 묶을 전철개통(오는 8월15일)이 5개월 남짓 남아 서울과 수원은 이제「바로 이웃」이 될 날도 멀지 않게 되었다.
경수간에는 현재 국도·철도·경부고속도로·경수간 산업도로 등 4가지의 교통로가 있는데 이중 철도가 전철화 됨으로써 고속 교통로가 하나 더 늘어나 경인간보다 대중 교통수단이 훨씬 좋아진다는 것.
전철개통에 앞서 경수간의 수원시내와 안양시 양학·관악주변이 다른 전철역주변보다 최저·집 값이 크게 올랐다. 최저 50%에서 최고1백%.
수원역 앞은 가장 크게 각광을 받아 이 일대에선 집이나 점포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
시발·종착역이어서인지 이 일대는 올 들어 집·점포가 50∼1백%까지 치솟았는데도 팔릴 것은 다 팔려 이를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
점포의 경우 8평 짜리 가게1개와 2평쯤 되는 방1개 끼어 작년까지만 해도 1백만 원에 거래되던 것이 요즘은 1백50만∼2백만 원을 홋가하고 있는데 그나마 내놓은 것이 없다.
작년12월까지 수원역 앞 매산시장은 1백70개 점포가운데 30여 개가 임대되지 않아 비어있던 것이 올 들어서는 다 팔려 남은 것은 하나도 없다(수원역 전시장 주식회사장 이병옥씨 말).
이는 오는4월 안으로 종합「버스·터미널」이 시설되고 수원역이 전철시발·종착역이 되어 중간 어느 전철역보다 발전소지가 많고 장사가 잘 되리라는 전망을 점쳤기 때문. 경수간 전철은 지금까지 발전이 더디고 침체했던 수원역전 면모를 뒤바꾸게 하고있다.
이에 곁들여 수원역 앞 상가는 활기를 되찾을 날이 멀지 않다며 상인들은 전철개통에 부푼 기대를 걸고있다.
이곳 서 10년 동안 잡화상을 경영하고 있는 정택근씨(50·수원시 매산로1가57)는『전국 역전 치고 가장 발전이 부진했던 수원역전이 이제 전철로 발전여지가 많아졌다』며 개통 날이 빨리다가 왔으면 했다.
이 때문에 요즘 점포구입 또는 세를 희망하는 사람이 하루 평균10여명에 이르고 있으나 팔려는 점포가 없어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육교복덕방 김상원씨는 말했다.
수원시는 전철에 맞춰 시내 고등·영화지구 25만평 구획정리를 완료했다.

<부쩍 는 건축허가원>
이 지구에 건축허가원을 낸 것은 올 들어 1백2건. 이는 작년 한햇동안 수원시가 허가한 2백10건에 비해 불과 석달 사이에 절반을 육박하는 숫자이다.
또 수원역에서 전철을 따라 율전(밤밭·장래계획 신설역)까지 6㎞거리에 도로(너비 25m)를 80년까지 완공예정으로 기초조사에 착수했다.
화서역 주변은 역사가 지어지면서 전철「붐」을 실감케 했다. 주로 논밭인 이 일대는 작년 가을 평당7천∼8천 원에서 지금은 1만2천∼1만3천 원으로 뛰어올랐는데도 거래가 한산하다.
수원 다음에 전철「붐」을 타는 곳이 안양이다. 서울과 수원사이의 중간지점인 안양(인구12만)은 위성도시로 전철과 함께 도시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것이 안양시장 당무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철개통으로 분산되는 수도서울인구 수용을 위해 올 해안에 새로운 택지조성에 착수한다. 안양은 안양역 외에 시내에 오학·관악전철역이 신설된다.
전철계획발표와 더불어 이들 신설역 주변 땅값은 뛰기 시작, 서울변두리 시세를 육박하거나 오히려 높은 곳조차 없지 않다는 것. 서울역까지의 전철운행시간이 관악역 27분50초, 안양역 30분40초, 명학 33분40초로 서울「샐러리맨」들에게 인기가 있는 편이어서 이곳을 답사하는 서울「샐러리맨」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땅값이 너무 올라 거래가 전혀 안 되는 곳도 있지만 관악·명학 역사주변은 평당2만5천 원 이상이다.
대지50평 건평20평 짜리 집은 작년보다 2배가 올라 4백만 원을 홋가하며 전세는 온 채가 1백만 원 덜 주고는 구하지 못한다고 인근 복덕방은 말했다. 안양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변두리 평촌·박달동도 전철「붐」에 얹혀 평당7천∼8천 원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흥∼서울은 23분대>
시흥군 남면일대는 작년엔 평당 5천 원 하던 것이 요즘은 배 이상 뛰어 1만5천∼2만원을 홋가하고 있으나 주택을 질 땅이 없다.「샐러리맨」이모씨(35)는 허탕치고 왔다며 전철 「붐」이 이처럼 부동산인기를 선풍처럼 몰고 올 줄은 몰랐다고 실토.
이씨에 의하면 남아있는 땅이라곤 북향에 산림이 우거져있고 국도에서 5분 이상 걸어야하는 조건 나쁜 곳에 더러 있을 뿐이라는 것. 그러나 시흥은 경수간 산업도로에 전철로 개발 속도가 빠를 것이 예상돼 거래는 활발한 편이다. 작년비 50%올랐는데도 시흥역 주변 가까운 곳은 평당 2만5천 원 이상. 전세도 작년 가을보다 10%쯤 올라 방3개는 80만원, 1개는 20만원선.
시흥도 서울 변두리이자 서울역까지 23분대로 달릴 수 있어 직장인의 인기 속에 전철개통까지 부동산 값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것 같다고 복덕방에서는 점치고 있다. <이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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