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EC 경제유대 모색이 사명|주 「벨기에」 겸 EC 대사로 임명된 송인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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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벨기에」 대사일도 중요하지만 EC (구주공동체) 대사일에 힘을 쓰겠습니다. 구주와 EC와 한국경제를 굵은 줄로 묶는 게 제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경제중심지에 경제전문가를 배치한다는 정부방침에 따라 첫 번째 「경제대사」로 기용된 송인상주 「벨기에」대사는 한국경제외교의 새 기원을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송대사는 경제 속에서 살아온 경제계원로. 미국원조 자금에 관한 경협교섭, 그후 민간사절로 투자유치·차관도입·경협모색 등 여러 차례 교섭임무를 맡아 경제외교엔 익숙하다.
『EC의 교역량만 보더라도 72년 수출이 1천 5백 39억「달러」, 수입은 1천 5백 33억「달러」에 이릅니다. 일본의 수출고 2백 86억「달러」나 미국의 4백 90억「달러」와 비교하면 그 중요성은 자명하지 않습니까.』
EC는 정치적 통합을 모색하는 가장 큰 단일 「블록」이란 점, 「유러달러」는 물론 「오일·달러」가 모여드는 금융시장을 안고있다는 점, 동구에의 진출거점이며 다국적 기업의 본거지란 점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경제중심지란 설명이다.
『경제를 전문으로 해온 사람으로서 기업의 직·간접투자를 유치하고 유리한 차관을 도입하며 수출을 늘릴 방안을 찾고 모색해 「유럽」을 개척하는 게 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미국과 일본은 지나칠 정도로 개척되었으나 「유럽」은 처녀지입니다. 앞으로 우리 경제의 발전은 「유럽」의 개척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송대사는 이런 목표를 위해 경제부처의 구주분소같은 일을 해야한다는 견해.
자유당 때 재무장관을 그만둔 뒤 경제과학 심의위원·경제개발 협회회장직 등 많은 공직을 맡아왔으며 최근엔 총리산하의 장기자원대책위부장을 역임했다. 대사로 임명된 직후 18개 공직사표를 썼다고 했다.
김총리의 경제고문이란 소문이 날 정도로 각별한 사이. 전형적인 신사로 대담을 좋아하고 말도 능숙하며 많이 하는 편. 부인 최속순 여사와 1남 4녀. 취미는 「골프」(「핸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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