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4명중 3명 '장쩌민派'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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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향후 5년 동안 중국 정부를 이끌 국무원 내각 인선이 최종 확정됐다.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는 17일 국무원 상무 부총리에 황쥐(黃菊) 전 상하이(上海) 당서기를 선출하고, 나머지 부총리에 우이(吳儀) 전 국무위원, 쩡페이옌(曾培炎) 전 국가계획발전위원회 주임, 후이량위(回良玉) 전 장쑤(江蘇)성 당서기 등을 뽑았다.

황쥐 상무 부총리는 금융과 재정을 담당하고, 우이는 대외경제.무역 분야, 쩡페이옌은 공업 및 국가제도 개혁 분야, 후이량위는 원자바오(溫家寶) 신임 총리를 이어 농업 분야를 담당할 예정이다.

한편 장관급보다 한 단계 높은 직위인 국무위원에는 탕자쉬안(唐家璇) 전 외교부장과 중앙군사위 부주석 차오강촨(曹剛川), 저우융캉(周永康) 전 쓰촨(四川)성 당서기, 천즈리(陳至立) 전 교육부장, 화젠민(華建敏) 대외경제무역부 부부장 등이 선출됐다.

이날 전인대 선거를 통해 진행된 전체 28개 부(部)의 부장(장관)과 위원회 주임급 인선에서 모두 13명의 부장.주임이 바뀌었다.

부장들의 평균 연령은 58.7세로 주룽지(朱鎔基) 내각(61.9세)보다 한층 젊어졌다. 학력도 전문대를 나온 쉬융웨(許永躍)국가안전부장을 제외한 27명의 부장(주임)이 대학.대학원 졸 출신이다.

베이징의 소식통들은 "전문화.지식화.연경화(年輕化)가 원자바오 내각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관심을 모았던 외교부장에는 미국통으로 알려진 리자오싱(李肇星) 현 외교부 부부장이 승진했으며 국방부장은 차오강촨 국무위원이 겸임할 예정이다.

朱전총리 계열로 알려진 마카이(馬凱) 전 국무원 부비서장은 이번에 국가계획발전위의 조직을 확대해 신설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을 맡음으로써 朱총리에 이어 국유기업 개혁 등을 주관하게 됐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황쥐.쩡페이옌.후이량위 등 부총리 외에 국무위원급의 상당수가 장쩌민(江澤民)주석 계열의 사람들로 채워지면서 전체적으로는 江의 영향력이 국무원에도 크게 확대된 모양새"라며 "비록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시대를 맞았지만 정책 분야에서는 과거 江주석 집권의 틀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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