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속…미-불서의 재산방위 전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인플레」기세가 날이 갈수록 맹렬해지자 각국에서「재산 방위 전」의 묘책이 등장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화장지를 매점 하거나 목돈이 있으면 땅을 사두는 정도가 고작이지만 잘 사는 나라에서는 방위전략 또한 다채롭다. 미국과「프랑스」의 경우를 소개하면-.

<미국>
작년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8%밖에 안 되는 데도『47년 이래의 대사』라고 떠들썩하다. 하지만 말로만 떠들어댈 뿐 환 물 운동 따위의 본격적인 투혼은 아직 발휘하지 않고 있다.
얼마 전「퍼스트·펜실베이니아」은행에서『물가상승을 반영하는 신종예금』을 창안, 대 「히트」를 날리는가 했으나 불행하게도 실패. 기본금리 년 7·5%에 물가 상승률의 25%를「보너스」금리로 지불한다는 이「아이디어」는 다른 은행들이 벌떼같이 들고일어나는 바람에 연방준비이사회에서 중지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푼돈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목돈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는 사뭇 얘기가 달라진다.
이들은 주로「다이아몬드」등 보석 류를 사들여서 연 40∼80%의 이익을 보는 것이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부동산 투자가 재미는 있으면서도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 순조로울 때는 연 20∼30%가 뛰지만 자칫 흑인이 이사해오는 날에는 반값도 못 받기 때문이다.

<프랑스>
제일 인기 있는 것은 모피와 금. 모피는 1년 사이에 80%가 뛰어서 문자그대로「다수확왕」이 되었고 금도 50% 장사는 되었기 때문이다.
금은 0·5∼1%의 수수료만 내면 언제라도 사 들일 수 있는데다가『절대로 밑지는 법이 없는 상품』이라서 가장 인기가 높다.
작년에『사상최대의 붐』을 맞았던 부동산 투자도 인기품목의 하나. 그러나「붐」이라고 해서 우리 나라의 땅 투기를 연상하면 곤란하다.
연 10·1%의 가격상승(물가 상승률을 빼면 3·8%)이 빚어낸「붐」이기 때문이다.
그밖에 그림이나 유명인의 편지·우표·고전 등도 톡톡히 재미를 본 품목이다.
그러나 이 부문은 투자가 쪽이 상당한 안목을 가져야 하는 게 단점. 가짜가 많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휴지 쪽을 사기가 심상이라고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