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전립선암, 표적치료제 효과 뛰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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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를 선도하는 것은 표적항암제다. 미래에는 한걸음 더 나아가 암 세포의 특성을 파악해 환자별 특성을 반영한 치료법을 제공한다. 유전체 분석은 미래 맞춤의학의 핵심이다. 세브란스 암센터 라선영(사진) 교수는 “암 유전체를 활용해 더 많은 표적물질을 찾고, 이를 진단하는 기술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항암치료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암세포를 추적하는 효과적인 표적물질을 찾아 더 많은 표적항암제가 개발된다. 현재 30종에서 100여 종으로 늘어나면 환자 적용범위도 크게 확대될 것이다. 현재는 평균 암환자 10명 중 1명만 표적항암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재 어떤 암환자가 표적항암제의 혜택을 많이 받나.

“표적항암제는 특정 표적물질이 있는 암환자에게만 약효를 보인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암 환자의 90% 이상이 표적항암제로 치료한다. 하지만 표적치료가 0.1%도 안 되는 암도 있다. 유방암·전립선암·악성흑색종 같은 암은 표적치료제 치료효과가 뛰어나다. 반면 췌장암·위암·대장암은 적합한 표적항암제가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치료 효과가 미미하다.”

-표적항암제는 부작용이 없나.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다. 상대적으로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덜한 것뿐이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에 많은 표적물질에 달라붙어 치료한다. 그런데 이런 표적물질은 정상세포에도 있다. 상피세포성장인자(EGFR)이 대표적이다. 이 물질은 피부 곳곳에 퍼져있다. 항암 약효성분 대부분은 암세포로 가지만 일부는 정상 피부세포에 영향을 끼친다. 100% 안전하다는 생각은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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