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는「독자투고 난』을 통해 애독자들이 생활주변에서 겪고있는 궁금한 일에 대한 질의와 건설적인 건의사항 등을 받습니다. 다만 내용은 확실한 근거가 있고 우리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어야 하며 투고자의 주소 및 신원이 분명한 것에 한해 게재합니다.
보내실 곳은 우편번호 120「중앙일보사 편집국 사회부 독자투고담당자 앞」.
우리마을 서쪽 산기슭에 있는 「매바위」가 바위수출업자들의 손에 의해 부숴질 위기에 있습니다. 이 바위는 그 생김새가 하도 경관을 이뤄 금강산의 일부를 옮겨놓은 것 같다고들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미술관에 있는 어떤 조각보다도 낫다고도 합니다.
또 이 바위는 고려중기 삼별초 난 때 배중손의 애첩 매월낭자가 제단을 마련하고 배 장군의 무운을 빌다 배 장군이 여·몽 연합군에 패퇴했다는 소식을 듣고 분연히 자결을 했다는 전실도 깃 들어있는 곳입니다.
그 때문에 주변 마을사람 뿐 아니라 군내 많은 주민들로부터 아낌과 존경을 받고있는 바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바위가 없어질 위기에 놓인 것입니다. 암석수출바람이 이곳까지 불어 채석업자들이 매바위까지 파내 간다는 말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 소식에 마을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있습니다.
외화획득을 위한 수출도 좋지만 마을사람들 마음에 깊이 새겨져있는 이 바위를 헐어낸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들 하고 있습니다. 마을사람들은 민족지도자의 동상을 수출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들 합니다. 문화공보부나 도 당국 등 관계당국에선 그 실태를 빨리 파악해서 문화재로 지정, 이를 보존해 주시든지, 아니면 최소한 마을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진상을 조사하시어 보존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을사람들은 고귀한 전설이 담긴 이 바위가 우리마을에 있는 것을 더 없이 자랑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기도 포천군 신배면 외고1리 송병덕>경기도>